이란-오만 외무, 25일 테헤란서 회담…호르무즈 관리 방안 논의 예상

정혜인 기자
2026.08.24 18:11

[미국-이란 전쟁]

2월6일(현지시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왼쪽)이 오만 무스카트에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로이터=뉴스1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의 '경제 전쟁' 선포로 중동 긴장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이란과 오만이 25일(이하 각 현지시간) 외무장관 회담을 진행한다. 미국은 24일 '대(對)이란 경제 전쟁' 관련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2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25일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두 연안국으로서 역내 평화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정치적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알부사이디 장관의) 이번 방문은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장관은 지난 21일 통화에서 양국 대화 및 협상 재개 방안과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란과 오만은 지난 2월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6월 외무부 간 공동실무단을 구성해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항행 관리 체계와 제공 서비스, 관련 비용 협의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하는 선박은 이란 인근 북부 항로를 이용하고, 해협에서 나가는 선박은 오만 쪽의 남부 항로를 따르도록 하는 임시 항로 개설과 해협 이용 선박에 서비스 수수료 징수 등을 합의했다. 현재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비스 수수료는 이란이 선박 화물 가격의 5~7%, 오만이 3% 수준의 금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과 오만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운항 경로의 지리적 매개변수, 즉 실제 운항에 적용될 좌표와 경로에 관해 상호 이해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란과 오만이 논의한 새 방안의 핵심은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는 선박이 이란 쪽 항로를 이용하고, 바깥으로 나가는 선박은 오만 쪽 항로를 이용하는 구조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미국은 앞서 오만과 이란이 추진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관리 협상에 관여하며 사실상 협상 자체를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란의 실질적인 해협 통제권을 인정하는 방안이 구체화되자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인 오만을 향해 "이란과의 협상을 방해하면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전쟁 확대 우려를 키웠다.

한편 이란은 자국이 정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 규정을 위반한 외국 선박 수십 척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밝히며 해당 선박에 대한 벌금, 억류, 몰수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규정을 위반한 선박과 협력하는 다른 선박도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이날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규정 미준수 선박'(NCV)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17개 기국(flag states)에 등록된 선박 46척이 포함됐고 라이베리아 선적이 21척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 마셜제도,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파키스탄, 몰타, 쿠웨이트, 오만 등에 등록된 선박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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