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암호화페인 비트코인 가격이 25일 지난 5월15일 이후 처음으로 8만달러를 돌파했다.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데다 최근 암호화폐 랠리에 따른 리스크 선호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8만1257달러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CNBC는 이날 미국 시장에서 2% 이상 상승하며 8만501달러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랠리는 지난주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수익률을 억제하기 위해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두 배 늘린다고 발표하면서 본격화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재무부 발표가 있었던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20% 이상 급등했다. 이는 2023년 이후 가장 큰 폭의 3일 상승률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암호화폐 약세에 베팅했던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는 숏 스퀴즈(빌려 팔았던 자산을 다시 사들이는 것)가 발생한 것도 암호화폐 랠리를 촉진했다. 지난주 청산된 암호화폐 포지션은 40억달러를 넘어섰다.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며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지난주 19억2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비트코인이 고점을 쳤던 지난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간 순유입 규모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근까지 장기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다만 암호화폐 랠리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BTIG는 2023년 1월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과 비슷한 급등세를 보였지만 곧 상승세가 꺾였고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까지 내려가서야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펀드스트랫은 이날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지난주 숏 스퀴즈 이후에도 매수세가 이어지며 가격이 상승했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 랠리가 "단기적인 반등으로 끝나지 않고 좀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펀드스트랫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로의 강력한 자금 유입과 암호화폐 거래량 증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매수할 때 자주 사용하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량 증가 등을 암호화페 강세론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이날 미국 시장에서 1.2% 오른 2498달러에 거래됐다. 리플은 2.6% 상승한 1.52달러를 나타냈다. 코인게코에서 거래된 가격을 기준으로 리플은 최근 7일간 약 50% 급등했다.
펀드스트랫은 옵션시장도 이번 암호화폐 랠리가 좀더 지속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반등 때는 트레이더들이 주로 단기적인 가격 상승에 베팅했지만 지금은 먼 미래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비해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펀드스트랫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지 않았는데도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2주간 비트코인을 매수하지 않았다.
따라서 비트코인 ETF의 수요가 지금처럼 강한 상태에서 스트래티지가 다시 비트코인 매수에 나선다면 비트코인 가격에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