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건들지 마라"…美 CIA 국장, 러시아 날아가 직접 경고

김유빈 기자
2026.08.27 10:51

'푸틴, 나토방위 시험 가능성' 관측

(팜비치 AFP=뉴스1) 권영미 기자 =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존 랫클리프(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미군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을 원격 영상으로 지켜보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게시된 사진이다. 2026.01.03.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팜비치 AFP=뉴스1) 권영미 기자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극비 방문한 가운데 이는 러시아 측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하기 위해서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지난 25일 극비리에 모스크바를 방문한 뒤 몇 시간 후 돌아왔다. 알려진 바로는 CIA 국장으로서 그의 첫 모스크바 방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째 접어든 상황에서 CIA 수장으로서는 보기 드문 행보다.

WSJ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음 타깃이 발트해 국가들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사이버 공격부터 지상 침공에 이르는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가 이처럼 나토 방위를 시험한다면 서방의 탄약 부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로의 물자 지원 및 이란 전쟁으로 인해 무기 재고가 감소한 상태다. WSJ는 미국의 요격 미사일 재고가 부족해진 틈을 타 푸틴 대통령이 NATO의 방어 능력을 시험하려 할 수 있다는 미 정보 당국의 분석을 지난 7일 전한 바 있다.

(사할린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동지역 사할린주에서 열린 태평양함대의 미사일 순양함 '바랴그호'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8.12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사할린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백악관은 랫클리프 국장의 이번 방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보수 성향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을 "반(半)정례적"이라고 표현하며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대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거기서 뭔가 나올 수 있다"며 "우리는 그 전쟁을 끝내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양측 모두 현 시점에서는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CIA 국장이 '러시아의 NATO 위협 가능성'이나 '이란 제재'를 논의하러 갔느냐는 질문에 모두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랫클리프 국장의 방러가 알려지자 이란 전쟁, 북한 이슈 등 러시아와 연관된 사안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 "랫클리프 국장이 모스크바에 머무는 동안 러시아 정보 당국자들과 대화를 나눴으나 푸틴 대통령을 만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CIA 국장의 마지막 모스크바 방문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윌리엄 번스 전 CIA 국장이 2021년 11월 방문했을 때다. 번스 전 국장은 러시아 측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당시 회담이 있고 약 3개월 뒤인 2022년 2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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