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 정년은 60세지만 실제 우리나라 중장년층은 평균 49세 안팎에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밀려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까지 10년 이상 남은 시점에 퇴직한 뒤에는 임시·일용직과 단순노무직을 전전하고, 소득 감소에 따라 사회적 고립 위험도 커졌다.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인구변화 대응 사회보장정책 성과분석을 위한 수요 측면 지표 연구: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55~64세의 주된 일자리 퇴직 평균 연령은 49.4세였다.
조기 은퇴 사유로는 구조조정과 폐업, 해고 등 비자발적 요인이 2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진이 경제활동인구 고령층 부가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55~59세 응답자가 생애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를 그만둔 평균 연령은 46.6세였다. 60~64세 응답자는 51.6세였다. 해당 조사는 현재 일자리와 가장 오래 일했던 일자리가 다른 응답자를 대상으로 했다.
한번 일자리를 잃은 뒤로는 재취업을 해도 고용의 질이 급격히 떨어졌다. 50대 중후반부터는 임금근로자 중 임시·일용직 비중과 단순노무직 종사 비중이 커졌다. 주된 일자리에서 밀려난 뒤 기존 경력과 무관한 저임금·불안정 일자리로 하향 이동하는 흐름이다.
2024년 임금근로자 중 임시·일용직 비중은 △50~54세 18.9% △55~59세 24.8% △60~64세 37.1%로 나이가 들수록 높아졌다. 반면 정규직 비중은 △50~54세 69.2% △55~59세 62.9% △60~64세 44.2%로 점점 낮아졌다.
단순노무직 종사 비중은 △50~54세 약 12% △55~59세 약 14% △60~64세 약 20% △65~69세 약 26%로 갈수록 높아졌다.
고용 불안은 소득 하락에 그치지 않고 고독사 위험으로 이어졌다. 2023년 전국 고독사 사망자 3661명 중 50대와 60대가 53.9%를 차지했다. 사망자의 84.1%는 남성이었다.
친족·비친족과 일상적 교류가 없는 50~64세의 '관계망 결핍률'은 15.4%였다. 1인 가구에서는 18.2%로 높아져 65세 이상 1인 가구(19.5%)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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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위로나 금전 지원, 아플 때 가사 도움 등 세 영역 모두에서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50~64세 1인 가구의 '다면적 지지 결여율'은 20.5%로, 65세 이상 1인 가구(18.7%)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중장년층의 사회적 관계망 결핍이 저소득·1인 가구 등 특정 취약 집단에서 고착화되는 양상"이라며 "이는 중장년층 고용 이탈과 사회적 고립이 상호 강화되는 악순환 구조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