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성공에 관해 어떤 말이 나오든 그것은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15년간 애플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팀 쿡이 퇴임하며 전 직원에게 고별 편지를 남겼다.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쿡은 CEO로서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깊이 사랑했던 역할에서 물러난다"며 소회를 밝혔다. 애플은 지난 1일부터 존 터너스 신임 CEO 체제를 시작했다.
쿡은 이메일을 통해 "이 날이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상상조차 힘든 방식으로 이 일이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성과가 임직원 헌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쿡은 "우리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믿음, 그리고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보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기회와 책임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공유한다"며 "우리가 우주에 흔적을 남길 수 있는 건 서로의 최선을 이끌어낸 임직원 여러분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후임인 존 터너스를 향한 신뢰도 드러냈다. 쿡은 "존처럼 세상을 바꾸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며 "훌륭하고 역량 있는 사람에게 키를 넘겨주며 큰 위안을 얻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리더십이 이보다 더 기대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쿡은 2011년 8월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CEO로 취임한 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왔다. 재임 기간 중 애플워치, 에어팟 출시와 아이폰·아이패드·맥 라인업의 대대적 확장을 이끌었다. 비츠·애플TV+ 등 신사업도 안착시켰다.
그의 임기 동안 애플 연간 이익은 4배 이상 증가해 1100억달러(약 150조원)를 넘어섰다. 기업 가치는 10배 이상 폭등해 4조달러(약 5500조원)를 돌파했다. NYT는 쿡의 퇴임이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었던 경영 행보 중 하나가 막을 내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CEO 직에서 물러난 쿡은 애플을 완전히 떠나진 않는다. 이번 달부터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 정부 및 정책 당국자들과 교류하며 애플의 '외교관'과 같은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