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척 공격 받았으니 3척 침몰시킨다…美 이란 유조선 타격 영상 공개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9.06 06:46

[미국-이란 전쟁]

미군이 배포한 이란 유조선 타격 장면. /미 중부사령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게시 영상 캡처

미군 중부사령부가 5일(현지시간) 미 항공모함 등에 대한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연안에 있는 유조선 3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 항공모함 1척과 유도미사일 구축함 1척이 이란으로부터 수차례 공격을 받았고 성공적으로 회피했다"며 "해당 공격이 실패한 뒤 중부사령부는 하르그섬 연안에 있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원유 운반선 다우니호와 자스크 인근의 스타크1호를 영구적인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또 "오만만에서 원유를 싣지 않은 유조선 카일로호도 완전히 파괴했다"며 "승무원들에게 유조선을 버리라고 지시한 뒤 여러 차례 타격해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 유조선들이 IRGC와 이란의 대리세력에 자금을 지원해왔다"고 부연했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IRGC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며 "미국 선박 2척을 공격하면 우리는 3척을 타격해 더 큰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다면 이란의 원유 수송 선단을 파괴하는 것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RGC가 분쟁 기간 내내 미군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미 해군함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시도는 중대한 무력도발"이라고 미 당국자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중부사령부가 미 군함에 대한 즉각 보복에 나선 것은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사시키기 위해 추진 중인 경제적 추방 작전과 맞물려 군사적 측면에서도 압박을 가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 해군함이 2척 공격 받으면 이란 유조선을 3척 공격한다고 강조한 것도 군사적·경제적 타격을 두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원유 운반선 3척은 IRGC와 그 역내 대리세력에 자금을 대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그림자 네트워크에 속해 있다"며 "이란은 이 선박들을 방어할 수단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부사령부는 미군의 발사체가 다우니호의 선수를 정확히 타격하는 영상과 카일로호의 여러 곳에서 미군의 타격으로 화염이 발생하는 장면이 수차례 반복되는 영상도 공개했다. 다만 하르그섬을 직접 타격하지 않고 카일로호를 공격하면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승무원이 하선하도록 유도한 것은 무력 충돌이 지나치게 격화하는 것은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가에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까지는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더 높아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란의 지하 핵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곡괭이산'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곡괭이산에서 뭔가 진행되고 있다면 우리는 곧 그곳을 타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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