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야심작으로 준비 중인 폴더블(접이식) 아이폰의 초기 생산량이 하루 수백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참전으로 폴더블폰 시장 경쟁은 한층 뜨거워지겠지만 애플은 초반 심각한 물량 부족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닛케이아시아는 최근 복수의 애플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폴더블 아이폰 생산량이 8월 하순 기준 하루 수백대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높은 품질 기준에 맞추기 위한 추가 검증 절차가 생산 확대를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은 매우 높은 품질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실제 생산에 앞서 8월에 추가 검증을 진행했다"며 "이 정도 초기 생산량으로는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화면의 평탄도와 힌지 성능은 애플이 수율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대표적인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애플과 협력업체들은 생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대량 생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올해 폴더블 아이폰을 800만~1000만대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생산 속도가 이어질 경우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간 생산 목표를 맞추려면 하루 생산량이 수만대로 늘어야 한다고 본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을 통해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존 터너스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폴더블 아이폰을 포함해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터너스가 CEO를 맡고서 첫 신제품 출시 행사다. 폴더블 아이폰 가격은 2000달러(268만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DC는 애플의 진입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이 전년보다 약 1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의 데이비드 보그트 애널리스트는 폴더블 아이폰 출시 첫해 판매량이 최소 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연간 아이폰 판매량인 2억5000만대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평균판매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으리란 설명이다.
그는 "메모리 부족 등 공급망 제약이 발생할 경우 한정된 부품을 저가 제품보다 고가 제품 생산에 우선 배분하는 것이 수익성을 방어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일반형 아이폰 출시는 내년 봄으로 미루고 현재 프리미엄 모델 3개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