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직후 "공기 안전하다"던 뉴욕…20년 숨은 문건엔 '발암물질'

오진영 기자
2026.09.09 19:26
2001년 9·11 테러 발생 당시 WTC(세계무역센터)의 모습./사진제공 = 뉴욕시

9·11 테러 발생 후 뉴욕시가 WTC(세계무역센터) 일대의 유해한 대기오염을 인지하고도 알리지 않았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8일(현지 시각) 옛 WTC 일대의 대기질과 오염 상황, 시의 대응 등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17만쪽 이상의 분량으로, 뉴욕시청 사무실의 상자 68개에 담긴 채 20년간 공개되지 않았다가 지난해 발견됐다.

사고 직후인 2001년 11월 작성된 감사보고서에는 쌍둥이 빌딩 터 인근에서 벤젠의 농도가 계속 증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WTC의 잔해가 반입된 스태튼아일랜드 프레시킬스 매립지에서도 공기 중 석면 농도가 상승했다.

벤젠은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며, 석면 역시 폐 질환과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물질이다. 지속 노출될 경우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준다.

하지만 당시 시와 연방 당국은 '대기질이 대체로 안전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뉴욕을 책임졌던 루디 줄리아니 뉴욕시장과 후임인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모든 검사에서 대기질이 허용가능한 범위에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뉴욕타임스는 새로 공개된 기록이 정부의 메시지를 믿고 복귀한 주민과 근로자들에게 악영향을 줬다는 주장의 근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러 당일 숨진 피해자 3000여명보다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더 많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맘다니 시장은 "9·11 테러로 삶이 바뀐 피해자들에게 시가 투명하고 책임 있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