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이 오는 19일 개막하는 가운데 선수단 숙소 등 대회 시설을 둘러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30년간 본 선수촌 중 최악"이라는 극단적인 평가까지 나왔다.
15일 뉴스1에 따르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들은 조직위원회를 통해 선수촌 시설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대회는 기존 국제대회에서 주로 사용하던 아파트형 선수촌 대신 크루즈선과 컨테이너 등을 활용해 선수단을 수용한다. 친환경 대회를 표방하며 기존 선수촌 건설을 대체하기 위해 이러한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안으로 마련된 숙박 시설이 크게 열악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선수단 중에서는 남자 농구와 주짓수, 사이클 등의 종목 선수들이 컨테이너 숙소에 묵는다. 특히 3명이 함께 사용하는 방이 지나치게 비좁아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30년 가까이 국제대회를 다녔는데 말 그대로 역대 최악"이라며 "이렇게 기본도 안 돼 있는 선수촌 숙소는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신장이 큰 농구 선수들은 방 안에서 발을 제대로 뻗기조차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조직위에서 어떻게 이런 숙소에 선수들을 묵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선수들 방에서도 물이 샜고, 컨테이너 선수촌 내 식당에서도 물이 새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도 크게 고생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마땅한 대안도 없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호텔을 알아보고 있지만 빈방이 없다고 하더라"며 "호텔을 구하더라도 선수들의 이동과 식사 등을 종합적으로 책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선수들은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더 이상 불만을 갖지도 말자며 체념하는 분위기"라며 "열악한 환경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컨테이너 숙소뿐만 아니라 크루즈선에서도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 수에 비해 화장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당초 조직위가 예상한 것보다 참가 선수 수가 늘어나면서 숙소가 부족해 아예 묵을 곳을 구하지 못한 선수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나고야 일대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항구 인근 임시 숙소에 머물던 선수와 관계자 4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일부 아시안게임 경기장에서는 누수 피해도 확인됐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 변준형(정관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대표팀 숙소 화장실에서 물이 새는 모습을 공유하며 "살려주세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 개막해 다음 달 4일까지 열린다. 한국은 41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 1052명을 파견해 금메달 40~45개를 목표로 한다. 선수단 본진은 오는 17일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