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AI 종말론 비과학적"-트럼프 "로봇이 세상 장악? 사기"

유효송 기자
2026.09.15 09:41

[AI 속도조절론]황 CEO, 기업 스스로 통제 나서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사진=이영환

인공지능(AI) 개발속도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AI 속도조절론이 확산한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비과학적이라고 일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산업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황 CEO와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14일 뉴욕타임스(NYT)와 액시오스에 따르면 황 CEO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인 서밋(All-In Summit)' 대담에서 앞서 제이콥 콕슨 전 앤트로픽 연구원이 제기한 AI 종말론에 대해 "미래에 대한 예측은 과학에 근거하지 않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내부고발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앤트로픽 연구원이 AI 기업 내부의 통제 문제를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AI 발전이 위험하다면 기업 스스로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AI 기업들이 자신들의 회사가 통제 불능이라고 느낀다면 자체적으로 개발을 일시 중단하거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빅테크 수장들이 제기해온 '속도 조절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황 CEO는 독립적인 외부 평가에는 찬성했다. AI 개발사도 제3자의 검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평가기관을 여러 곳에 둬 특정 기관이 영향력에 휘둘릴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담 도중 황 CEO에게 전화를 건 트럼프 대통령은 스피커폰을 통해 청중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로봇이 세상을 장악하지 않을 것"이라며 AI 개발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우려를 "허황된 주장(hoax·사기)"이라고 표현했다.

(로이터=뉴스1)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9.1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대상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그저 AI 발전을 원치 않는 많은 이들의 장단에 놀아나고 있는 것"이라며 "정치권 인사들일 수도 있고, 중국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분야에 직접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약간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산업을 멈춰 세우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AI 발전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에 맞서 미국 산업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걸로 풀이된다.

앤트로픽·오픈AI, 속도조절론 드라이브

황 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AI 개발 속도를 늦추고 정부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빅테크 수장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방송사 CBS와의 인터뷰에서 "당장 오늘 공포에 떨어야 한다거나 모든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경고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실행하기 위해 앤트로픽이 독립 평가자들에게 '직원에 준하는' 수준의 모델 상시 접근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모델을 개발할 때마다 해당 기업이 스스로 약속한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있는지 검증할 제3자 평가자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 스페이스X, 구글 딥마인드 등 다른 대형 AI 연구소의 수장들도 그의 우려에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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