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한 데 이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어느 정도 간격으로 몇 번 더 금리를 인상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중동 정세와 엔저 현상 지속을 지적하면서 "일은이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 2%를 넘어 물가가 계속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금리 인상 이후에도) 금융 환경은 완화적"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BOJ는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를 1.00%에서 1.25%로 0.25% 인상했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한 뒤 6개월 만에 한 번 더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다시 3개월 만에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했다. 우에다 총재 취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닛케이는 "우에다 총재 체제에서 금리 인상은 이번이 6번째"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있었던 금리 인상 국면에서 가장 많은 인상 횟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일본은행은 대체로 반년에 한 번 정도 금리 인상을 진행했으나 국제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 등을 이유로 한 물가 상승 압력을 감안해 속도를 올린 모양새"라고 부연했다.
이번 인상으로 일본 기준금리는 일본은행이 안정적 경제 성장을 위해 지향하는 중립금리 1.1~2.5% 구간에 진입했다. 관건은 추가 금리 인상이 언제, 몇 번 더 있느냐다.
마츠카와 타다시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 채권운용부장은 BOJ가 다음달 한 번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사실을 거론했다. 타다시 부장은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하는 국면에서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동결한다면 엔저가 진행될 우려가 있다"며 이는 일본 소비자 물가에 악재라고 설명했다.
닛케이가 지난달 31일부터 닷새 간 진행한 경제 전문가 설문에서 일본은행이 1.75%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란 답변이 응답률 67%(20명)로 가장 많았다. 반면 금융기관 간 익일물 금리 스와프(OIS)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하는 2년 후 금리 예측치는 2.4%로 나타났다. OIS는 미래 금리 예측에 기반해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한편 환율시장은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낮게 보는 걸로 관측된다. 금리 인상 결정 후 엔/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오후 4시4분 기준 달러당 156엔으로 상승 중이다. 엔화가치가 하락세란 뜻이다. 이날 금리 결정 표결에 참여한 아사다 토이치로, 사토 아야노 위원이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진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에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예측에 힘이 빠졌고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스즈키 히로시 미쓰이 스미모토 채권·환율 전략가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내년 1월, 이르면 올해 12월 추가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이) 만장일치는 아니었다"며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