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AI로 인류 멸망 확률 0%…속도 조절? 최대한 빠르게 나가야"

윤세미 기자
2026.09.21 18:13

미중 정상회담 만찬도 참석, 시진핑과 글로벌 AI 표준 논의 희망

젠슨 황 엔비디아 CEO/로이터=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인공지능(AI)이 수년 안에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비과학적 종말론적 서사"라고 거듭 반박하며 AI 개발 속도를 늦춰선 안 된다고 밝혔다.

황 CEO는 18일(현지시간) CBS뉴스 인터뷰에서 "2030년이 세상의 종말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AI로 세상이 종말할 가능성은 0%"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이달 초 앞서 앤트로픽을 퇴사한 AI 연구원 제이컵 콕슨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콕슨은 AI 연구원들은 AI가 10년 안에 인류를 모두 멸망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혀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AI 위험성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면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은 일제히 AI 속도조절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황 CEO는 이러한 주장이 비과학적이라며 맞서고 있다. 그는 이날도 "그런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사람들을 겁주는 일은 불필요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AI 열풍의 최대 수혜 기업 상황에서 황 CEO의 주장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우리 회사의 성공은 제품과 서비스를 얼마나 안전하게 배포하느냐와 직결되어 있다"며 "안전성을 지키지 못한다면 기업가치 자체가 훼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규제로 충분해"… 'AI 속도조절론'엔 면책 의도 지적

AI가 통제를 벗어나 해킹을 벌이는 등 보안 사고가 잇따르면서 규제 목소리가 커지는 데 대해서도 황 CEO는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반대했다. 그는 AI 업계가 개발 속도를 줄여서는 안 되며, 일부 기업들이 개발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속내에는 향후 발생할지 모를 피해에 대한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사이버 보안과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묻는 법률은 이미 있다"며 "행간을 잘 읽어봐야 한다. 속도 조절을 주장하는 이들은 사실 더 많은 규제를 원하는 게 아니라 현재 작동 중인 법적 책임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다른 누구와 상관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빠르게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제품이 완벽히 검증되기 전에 출시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며, 그래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중 간 AI 패권 경쟁과 관련해 황 CEO는 미국에서 개발된 기술이 미국에 우선적으로 혜택을 줘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중국에 미국 기술 판매를 금지하는 데는 반대했다. 그는 "모든 반도체 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며 "그것이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시 주석과 만나 AI 개발에 관한 글로벌 표준 제정을 논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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