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대형로켓 스타십이 28일(현지시간) 비행 중 엔진 결함을 딛고 처음으로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궤도 운항과 상업용 위성 수송 능력을 검증해내면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심우주 진출 구상에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아침 7시49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의 전용 발사장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의 14번째 통합 시범비행을 단행했다.
124m 높이에 달하는 발사체는 발사된 지 약 25분 뒤 궤도 투입 분사를 마치면서 지구 상공 약 275㎞ 고도의 궤도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앞선 13차례의 시험 비행이 궤도에 미달한 아궤도 비행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스타십 프로그램을 통틀어 중요한 기술적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스페이스X는 특히 이번 비행에서 차세대 인공위성 '스타링크 V3' 26대를 지구 궤도에 직접 배치하는 데 성공했다. 시험 비행을 넘어 대규모 수송 용량을 가진 실전 상업운송 플랫폼의 가능성을 입증한 첫 사례다. 'V3' 위성은 기존 'V2' 위성보다 10배 이상의 통신 역량을 갖춰 스페이스X의 통신 사업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업가치 2조 달러에 달하는 스페이스X의 핵심 성장 동력이 스타십의 궤도 수송 능력에 달렸다며 이번 비행 성공으로 연간 우주 수송 용량 확장과 비용 절감 구상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나사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내려놓을 인류 착륙 시스템(HLS)으로 스타십이 낙점된 상황에서 스타십의 이번 궤도 진입 성공은 미국의 우주 주도권 강화에도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비행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로켓 상승 과정에서 상단부 랩터 엔진 1개가 작동을 멈추고 1단 부스터의 역추진 분사 과정에서 일부 엔진 재점화에 차질을 빚는 등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스페이스X 비행 통제팀은 궤도 진입을 위한 핵심 엔진 재점화가 가능하다고 판단, 절차를 강행했고 결국 사상 첫 궤도 진입이라는 목적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