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군, '전면전 선포' 하루 만에 홍해 요충지 탈환…후티 "근거 없다"

정혜인 기자
2026.10.06 09:33

'항구도시' 모카 등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요 거점 탈환 주장
사우디 "예멘 정부군에 전투기 100대 지원, 해협 영공 확보"…
후티 반군 "예멘군 주장 근거 없어…알리미 의장 자택까지 직격"

예멘 정부군이 5일(현지시간) 타이즈주 인근에서 후티 반군을 공격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예멘 정부군은 5일(현지시간) 홍해의 핵심 해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연안 탈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홍해를 장악한 '친이란 저항세력' 후티 반군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지 하루 만이다.

로이터통신·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예멘 정부군은 이날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던 전략적 해상 통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주요 거점들을 탈환했다"며 홍해 항구 도시 모카를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예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예멘군 공세를 피해 고지대로 후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 당국 발표에 따르면 정부군은 지난달 후티 반군이 장악했던 타이즈 주의 두밥 지역과 모카 탈환에 성공했다. 모카는 예멘 서부 홍해 연안에 있는 전략적 항구 도시로,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인접해 해상 물류·에너지 수송의 요충지로 꼽힌다.

예멘 관영 사바통신은 "국토방위군과 자이언츠 여단은 두밥 지역에서 공중 지원을 받으며 대규모 군사 작전을 벌여 해당 지역 내 후티 반군 기지 여러 곳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사바에 "작전 과정에서 정부군이 진격해 후티 반군의 주요 거점을 장악해 보급로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작전 수행을 위해 이동 중인 예멘 정부군의 군용 차량 /로이터=뉴스1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전투기 100대가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며 "연합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영공을 확보했고, 후티 반군의 목표물 수백 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이날 수도 리야드에서 튀르키예, 파키스탄과 긴급회의를 열고 '메카 공동방위협정'에 따라 사우디에 병력과 군사 역량을 신속히 전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8월 체결된 '메카 공동방위협정'은 어떠한 형태의 공격에도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억지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3개국 가운데 어느 한 국가가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이를 3개국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

홍해 재개통은 미지수…후티 "정부군 몰아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과의 전쟁에서 사우디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지난 7월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사우디 선박과 유조선 등을 공격해 왔다. 특히 사우디의 예멘 내 군사 개입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 시도에 대응해 사우디의 주요 경제·에너지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로이터는 "예멘 정부군이 바브엘만데브 연안 어디까지 탈환했는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부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후티 반군의 홍해 장악력은 한층 약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이번 탈환이 홍해의 안전한 통항 재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요 거점에서는 밀려났지만, 다른 지역에서 드론(무인기)을 이용해 홍해 내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후티 반군은 예멘 정부군의 탈환 주장에 반박하며 오히려 자신들이 타이즈 인근에서 진격을 확대해 정부군을 포위했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통신사는 "예멘 정부군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 타이즈주의 알마와시트 지역에서 정부군을 몰아내고 예멘 대통령 지도위원회 의장인 라샤드 알 알리미의 자택까지 진격했다"며 "사우디 영공의 항공 교통을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5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은 예멘 라히즈주 인근 도로에서 드론(무인기)으로 예멘 정부군 차량과 병력을 공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