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의장이 범용인공지능(AGI)이 2~3년 안에 실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초 제시한 3~5년보다 예상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허사비스는 AGI를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인지적 능력을 구현하는 시스템으로 정의했다. 그는 AGI의 등장 여부를 판단할 기준으로 이른바 '아인슈타인 테스트'를 제시했다.
아인슈타인 테스트란 1901년까지 인류가 축적한 지식만 학습한 AI가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1905년 발표한 특수 상대성 이론과 같은 과학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미 알려진 지식을 활용하거나 기존 정보를 조합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과학자처럼 새로운 이론과 발견을 이뤄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허사비스는 현대 물리학의 새로운 이론을 독자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AI가 등장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그 시점은 자신이 2024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할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AI 안전장치 거듭 강조
그는 AGI의 발전 가능성만큼이나 안전성 확보와 적절한 규제의 필요성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허사비스는 AI 발전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안전장치의 설계안을 구상해 놓은 상태라면서도, 기술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규제부터 도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을 지금 규제하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거의 확실하게 잘못된 규제를 만들게 될 것이고, 잘못된 규제는 규제가 없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허사비스는 강력한 AI 모델을 공개하기 전에 안전성을 검증하는 독립 기구를 설립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AI 업계가 운영 비용을 부담하되 미국 연방정부의 감독을 받도록 하고, 기술 발전에 맞춰 검증 기준을 지속적으로 수정하거나 강화할 수 있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AGI, 개발이후 활용법도 중요
그는 그동안 AGI가 등장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에 집중해 왔지만, 정작 AGI가 등장한 이후에 대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고민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허사비스는 "놀라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인 목표는 AI를 만들고 인간의 정신을 이해한 다음 이를 활용해 과학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첫 번째 단계는 지능을 해결하는 것이고, 두 번째 단계는 그 밖의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AGI를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2010년 딥마인드를 공동 창업한 허사비스 의장은 2016년 바둑 AI '알파고'를 선보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단백질 구조 예측 AI인 알파폴드 개발을 이끌었으며, 이와 관련한 선구적인 연구로 2024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2026년 9월 구글의 AI 조직 개편에 따라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에서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