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호 태풍 '참피'(Champi)가 대만에 접근하면서 1명이 숨지고 94명이 다쳤다. 항공편 약 1000편이 결항되고 학교와 관공서가 문을 닫는 등 일상생활에 차질이 빚어졌다.
23일(현지시간)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중앙재난대응센터는 이날 오전 6시30분 기준 태풍 참피로 1명이 사망하고 9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전날 대만 남부 핑둥현 샤오류추섬 해변에서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산악지역 주민 약 1300명도 대피했다.
강풍과 높은 파도로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대만 타이둥현 푸강항에서는 방파제 공사에 투입된 대형 크레인이 거센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남부 해안도로 일부 구간이 유실되기도 했다.
교통편도 차질을 빚었다. 대만 교통부 민항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국내선 262편과 국제선 및 중국 본토를 오가는 노선 715편 등 항공편 총 977편이 결항됐다. 여객선도 10개 항로에서 96편이 결항됐다.
수도 타이베이와 신베이, 가오슝 등 대만 대부분 지역에서 학교와 관공서가 문을 닫았다. 대만 증권거래소도 하루 휴장했다.
태풍 참피는 한때 슈퍼태풍으로 발달했으나 대만에 접근하면서 세력이 약해졌다. 대만 중앙기상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태풍의 중심 최대풍속은 시속 약 155㎞에 달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이 시속 약 241㎞ 이상인 태풍을 슈퍼태풍으로 분류한다. 강풍반경은 약 320㎞로, 기상당국은 이날 오후 대만 본섬 전체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 기상당국은 태풍이 대만 동북부 해상을 지나 북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접 상륙할 가능성은 낮지만 이동 속도가 느려지거나 진로가 바뀔 가능성도 있어 경계를 당부했다. 특히 북부와 동북부 산악지대에는 24일까지 누적 강수량이 최대 600~9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산사태 위험 지역 주민들에게 미리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