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주 줄줄이 실적, 반등 기회 잡을까…FOMC, 금리 동결 예상되지만[이번주 美 증시는]

권성희 기자
2026.10.26 05:35
미국 증시 주간 일정_1025/그래픽=김현정

미국 증시가 AI(인공지능)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해 AI 수혜주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또 통화정책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고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도 예정돼 있다.

지난주 나스닥지수는 0.7% 하락했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메타 플랫폼스가 AI에 대한 자본지출 우려를 키우며 AI 수혜주 전반에 대한 매도세를 불러일으켰다.

빅테크의 자본지출에 쏠린 눈

이번주에는 오는 28일 장 마감 후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29일 장 마감 후에 아마존이 실적을 공개한다. 실적 자체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것도 중요하지만 향후 자본지출 계획도 투자 심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문제는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지출이 둔화돼도, 더 늘어나도 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자본지출 둔화는 반도체를 비롯한 AI 인프라 수요가 약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고 자본지출 증가는 차입이든 주식 발행이든 외부 자본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만 에버코어에서 인터넷 리서치팀을 이끌고 있는 마크 마하니는 최근 AI 수혜주의 하락은 투자자들이 예상되는 악재를 이미 주가에 반영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주가는 각각 0.9%와 0.8% 하락하고 알파벳은 6.0% 급락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0월 들어 14.6% 미끄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주에도 3.2% 떨어졌지만 지난주 금요일(23일)엔 0.4%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 바닥을 찾아가고 있다는 희망을 줬다.

AI 수혜주 줄줄이 실적 발표

이번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외에도 AI 수혜주의 실적 발표가 줄을 잇는다. 우선 26일 장 마감 후에는 네트워킹 스위치 제조업체이자 알파벳의 AI 생태계 내 핵심 파트너인 셀레스티카와 반도체 설계 및 검증용 소프트웨어(EDA) 기업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가 실적을 공개한다.

27일 장 마감 후에는 반도체 장비회사인 테러다인, 28일 개장 전에는 데이터센터 전력 및 냉각 인프라 기업인 버티브 홀딩스, 29일 장 마감 후에는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플래시 메모리 회사인 샌디스크가 실적을 내놓는다.

에너지 발전 설비 제조업체인 GE 버노바와 유리 제조업체로 데이터센터에 광통신 인프라를 제공하는 코닝, 중장비 제조업체로 데이터센터에 전력 공급 및 백업 시스템의 핵심 장비를 담당하는 캐터필러도 넓은 의미에서 AI 수혜주에 포함된다. 코닝은 오는 27일 개장 전, GE 버노바는 28일 개장 전, 캐터필러는 29일 개장 전에 각각 실적을 공개한다.

AI 수혜주 외에 29일 개장 전에는 지난주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와 모더나와 함께 개인 맞춤형 mRNA 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머크가 실적을 발표한다.

27일 장 마감 후에는 자산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 마켓츠, 28일 장 마감 후에는 소프트웨어 회사인 서비스나우, 29일 장 마감 후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과 비트코인 투자회사인 스트래티지,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 소프트웨어 회사인 트윌리오가 각각 실적을 내놓는다. 30일 개장 전에는 석유회사인 엑슨 모빌과 셰브론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번주에는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163곳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닝시즌이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연준, 금리 동결시 이유 확실해야

기업들의 실적과 함께 이번주 중요한 일정은 오는 27~28일 열리는 FOMC이다. 지난 9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와 오히려 더 멀어졌지만 이번 FOMC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 상업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은 90% 반영돼 있다. 이는 지난 9월 고용지표가 약하게 나온데 이어 연준 내에서 케빈 워시 의장과 함께 3인의 핵심 지도부를 이루는 필립 제퍼슨 부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 9월 금리를 인상한 만큼 이번에는 서둘러 금리를 올리기보다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힌 영향이다.

중요한 것은 연준이 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워시 의장이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지이다. EY-파르테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다코는 연준이 지난 9월 FOMC 때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에 찬성해 인플레이션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공표한 만큼 이번에 금리를 동결한다면 워시 의장이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스스로 한 말을 지키지 못한다면 시장은 연준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이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연준의 의지에 의구심을 품는다면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다시 급등할 수 있다. 미국 국채는 지난주 AI 수혜주가 하락하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자금이 유입되며 수익률이 급락했다. (국채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특히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달만에 처음으로 5% 밑으로 떨어졌다.

PCE 물가상승률, 더 높아졌을 듯

FOMC가 끝나고 바로 다음날인 29일에는 지난 9월 PCE 물가지수가 공개된다. 9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5%, 전년비 3.7%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8월 상승률인 전월비 0.3%와 전년비 3.4%에 비해 모두 높아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상승률이 전월비 0.3%, 전년비 3.1%로 지난 8월 대비 각각 0.1%포인트씩 올라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엔 올 3분기 GDP 성장률도 발표된다. 3분기 성장률은 3.2%로 2분기 2.2%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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