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딸깍'하면 통신 마비?…스타링크 의존하던 유럽 비상

머스크가 '딸깍'하면 통신 마비?…스타링크 의존하던 유럽 비상

김종훈 기자
2026.10.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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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발끈…핀란드·EU 등 독자 위성모델 구축에 '사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빅테크 경영진 오찬을 마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우측)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옆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사진=(워싱턴 D.C 로이터=뉴스1) 김범수 기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빅테크 경영진 오찬을 마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우측)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옆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사진=(워싱턴 D.C 로이터=뉴스1) 김범수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제공하는 위성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의 대체재를 찾기 위한 각국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스타링크 의존도를 낮추지 않으면 머스크 CEO 한 사람에게 국가 통신망을 맡기는 위험한 결과가 초래된다는 판단에서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전날 엑스(X)에 머스크 CEO를 언급하며 "당신들이 우리 정치에 간섭하고 당신 제품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한다면 브랜드 이미지만 더 손상될 것"이라고 적었다.

시코르스키 장관은 23일 게시글에서도 "머스크 CEO의 대담함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며 "규제 특권과 주파수 허가를 받아낼 목적으로 유럽 정치에 간섭하는 것을 넘어 EU(유럽연합)를 직접 공격하는 것은 아주 대담한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스크 CEO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군이 군사용 스타링크 서비스에 다시 접속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는 WSJ 보도에 답글을 남긴 것.

우크라 스타링크 장애 폴란드 발끈

머스크 CEO는 전날 엑스 게시글에서 "우크라이나 군은 사람을 살상하기 위한 공격용 드론 작전에 스타링크를 사용했다"며 스타링크 이용약관 위반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군의 접속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의 스타링크 이용에 문제가 있어 군사작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미국 당국자들의 조치를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폴란드 또는 몰도바를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 예상한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군의 스타링크 사용료를 보조하는 것도 이런 예상과 무관하지 않다. 우크라이나 군의 스타링크 접속 장애에 폴란드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WSJ는 "유럽은 머스크 CEO가 협의없이 네트워크를 비활성화할 수 있는 '킬 스위치'가 내장된 시스템에 의존하게 될 것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나의 시스템, 한 사람, 하나의 회사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케빈 크레이머 미국 공화당 의원의 23일 발언을 전하며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조차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딸깍'하면 통신 마비 우려…탈스타링크 쉽지 않다

스타링크를 서비스하는 스페이스X는 전세계 스마트폰을 자사 위성과 직접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럽은 현지 통신시장이 스페이스X에 잠식 당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주파수 규제 등을 스페이스X의 진입을 통제 중이다.

WSJ는 스타링크 정도의 대규모 위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없어 문제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유탤셋의 자회사 원웹이 유일한 저궤도 위성 통신 기업인데 650개 정도의 통신 위성을 운용 중이다. 원웹은 2030년까지 위성 수를 13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스타링크는 이미 1만1000개 이상의 위성을 운용 중이다.

WSJ는 "원웹의 단말기는 부피가 크고 무겁다"며 "우크라이나 같은 최전선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와 핀란드는 핀란드 위성 통신 스타트업 아이사이와 통신장비 제조 기업 노키아가 추진하는 위성 통신망 구축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지난 22일 밝혔다. 첫 위성 발사는 2028년으로 예정됐다.

EU는 프랑스 유탤셋을 포함한 자체 위성 네트워크 '아이리스 스퀘어' 구축을 위해 3개 지역 통신사와 175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첫 위성 발사는 2029년이다. 캐나다 위성 통신사 텔레샛은 위성 288개를 사용한 통신망 구축을 목표로 하며 올해 말 첫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소속 톰 위딩턴 연구원은 "단 하나의 기술로 스타링크를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시간을 들여 다양한 기술을 융합하며 점진적으로 (대체 기술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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