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네차례 찾은 트럼프…"베네수엘라, 美 51번째 주로"

정혜인 기자
2026.10.28 15:26

[美 중간선거]민주당 후보의 '석유 시추 반대' 비판 과정서
베네수와 석유 거래 자찬하며 영토 야욕…
트럼프 두 달간 4차례 방문해 공화당 지지 호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러벅 메모리얼 시빅센터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 중 청중을 향해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던져 주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텃밭'에서 11월 중간선거의 최대 경합지로 부상한 텍사스주를 네 차례 찾으며 민심잡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에 중요한 석유 관련 산업을 의식, 원유가 풍부한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항구도시 코퍼스크리스티에서 열린 공화당 지원 유세에서 "베네수엘라는 번영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어쩌면 머지않아 (베네수엘라가) 번영하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지도 모른다"며 "베네수엘라가 대통령 대신 주지사 선거를 치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텍사스주의 민주당 상원 의원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를 비판하고, 베네수엘라와의 석유 거래 성과를 자랑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탈라리코 후보가 트랜스젠더를 옹호하고 텍사스의 주력 사업인 석유 시추에 반대하는 인물이자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했다. 또 유세장 인근 항구에 베네수엘라산 원유 1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석유 관련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전리품은 승자의 몫"이라고 자찬했다.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국영 석유기업 PDVSA 본사 밖에서 석유 노동자와 퇴직자, 노동조합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석유 정책에 항의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에 성공했고, 지난 8월 베네수엘라 과도정부와 석유매장량 5분의 1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이날 텍사스 항구로 반입된 베네수엘라산 원유 100만배럴은 해당 협정에 따른 첫 물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물량에 대해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선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전부터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캐나다, 그린란드, 쿠바 등을 겨냥한 영토 확장 욕심을 드러내 왔다.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미국과의 협력 강화 태도는 유지하면서도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주로 편입되는 일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야욕에는 반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텍사스 방문은 두 달새 4번째다. 그는 지난달 9~10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중간선거 출정식' 성격으로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이달 1일과 7일에는 각각 덴턴과 샌안토니오를 방문해 팩스턴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텍사스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이지만 팩스턴 후보가 개인적 추문과 비위 의혹 등으로 민주당 탈리리코 후보에 고전하면서 올해 중간선거의 최대 경합지로 부상했다. 탈리리코 후보가 당선되면 텍사스주에선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는 기록을 쓰게 된다. 이 경우 공화당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에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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