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투자 거품론 우려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그간 AI 투자 경쟁에서 뒤처졌던 애플이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 복귀했다.
30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일 대비 1.23% 하락한 344.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5조300억달러(약 6700조원)로 줄었다. 그러나 전날까지 시가총액 1위였던 엔비디아가 이날 전일 대비 4.22% 추락으로 시가총액이 4조9300달러로 줄면서 애플이 엔비디아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로 다시 올라섰다.
애플이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위에 오르건 지난 7월 말 이후 3개월여 만이자 지난 9월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앞서 빅테크의 AI 투자 경쟁에서 밀리며 AI 후발주자라는 굴욕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빅테크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AI 지출을 최소화해 온 애플이 기술주 내 '안전 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알파벳, 아마존 등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이 AI 인프라 투자로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사이 애플의 2026 회계연도 잉여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1420억달러에 달했다.
애플은 '매그니피센트7'(M7)로 불리는 7대 기술기업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은 주가 상승률도 기록 중이다. 올해 애플 주가는 약 27% 올랐는데, 이는 AI 투자 확대의 대표 수혜기업인 엔비디아의 올해 상승률(9.7%)의 3배에 육박한다.
한편 뉴욕증시의 기술주 중심 나스닥100지수는 10월 한 달 동안 6.7% 하락했다. 이는 2025년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이다. 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그룹은 이달에만 30% 이상 추락했다. 이날 28% 폭락한 인텔의 이달 하락률은 45%로, 블룸버그 집계 이후 역대 최대 월간 낙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