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고(故) 최불암이 세상을 떠났다. 아내 김민자는 빈소에서 눈물을 삼키며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밤 10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향년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은 30일 0시20분쯤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김민자는 남편을 잃은 슬픔에 연신 눈물을 흘리며 고인의 뒤를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자는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맞았다. 그는 애써 눈물을 삼키며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의 손을 꼭 잡았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30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최불암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6.10.30. photo@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3107520844406_2.jpg)
최불암은 무명 시절 당대 스타였던 배우 김민자에게 첫눈에 반해 찻값을 불쑥 계산하고 사라진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는 1963년 KBS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이미 인기를 누리던 김민자를 마음에 품은 이후, 그와 가까워지기 위해 연극 무대를 떠나 방송국으로 적을 옮기는 등 노력했다.
이후 두 사람은 1968년 국립극단 연극 '환절기'에 함께 출연하며 자연스레 연인으로 발전했다. 최불암은 2022년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나는 참 결혼 조건이 나빴다. 홀어머니를 모시는 무녀독남 외아들이었고, 가장 가난한 직업인 연극을 했다. 여자에게 호감을 받기 어려운 입장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아내가 나를 선택해 준 것은 일생을 가도 다 갚지 못할 것 같다"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최불암과 김민자는 4년 열애 끝에 1970년 결혼했다. 김민자는 백상예술대상과 방송대상을 수상할 만큼 배우로서의 역량이 뛰어났음에도 "두 사람 모두 무대에서 날뛰면 가정이 유지될 수 없다. 당신이 열심히 일할 때 내가 집을 지키겠다"며 스스로 활동을 줄였다.
최불암이 '수사반장' '전원일기'로 국민배우의 입지를 다질 동안 김민자는 내조에 전념했다.

최불암은 40년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을 지냈다. 김민자 역시 2004년부터 사단법인 '사랑의 달팽이' 회장을 맡아 청각장애 아동의 인공와우수술과 재활을 돕는 데 반평생을 바쳤다.
두 사람의 56년간의 러브스토리가 재조명되자 누리꾼들은 "아름다운 부부였다" "슬픔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평안하시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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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11월2일 오전 7시 엄수된다. 이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 미사가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