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광통신 부품회사 루멘텀홀딩스를 기업가치 1150억달러(약 154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마벨은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병법인의 지분은 마벨 주주가 67%, 루멘텀 주주가 33%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맷 머피 마벨 최고경영자(CEO)는 "AI 인프라는 광학 연결 방식으로 근본적인 아키텍처 전환을 겪고 있으며 이는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며 "이번 인수가 AI 연결 기술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멘텀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차세대 통신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광학 기술을 개발한다. 전기를 광학 신호로 바꿔주는 레이저 다이오드,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광트랜시버를 만든다. 데이터센터와 통신업체가 서버와 시설 사이에서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주고받는 데 필수적이어서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올해 주가가 128% 상승해 시총은 약 760억달러다.
마벨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 기업에 맞춤형 AI 칩 등을 공급하고 있다. 마벨 역시 주가 131%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1722억달러까지 불어났다.
마벨은 루멘텀 인수를 통해 칩과 AI 인프라 관련 장비 공급망을 통합할 수 있게 된다. 마벨은 이미 루멘텀으로부터 데이터센터 광통신 장비에 쓰이는 레이저 부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장비를 연결하는 광학·광자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왔다. 올해 초에는 광자 기술업체 셀레스티얼AI를 35억달러에 인수했다.
한편 올해 앞서 엔비디아는 루멘텀에 20억달러를 투자하고 첨단 레이저 부품의 다년간 구매 계약을 맺었다. 이어 마벨에도 2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