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3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의 정치적 공격이나 의회 조사로부터 측근과 참모진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 사면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공개된 보수 성향 매체 뉴욕포스트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탈환한 뒤 행정부 관계자나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을 겨냥해 청문회 및 조사를 강행할 경우 선제 사면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당연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무고한 사람들을 쫓는 정치적 보복을 시도한다면 내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저 없이 대통령의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혐의 입증이나 기소 여부와 상관없이 미리 사면권을 부여해 민주당 주도의 의회 조사나 사법적 리스크로부터 참모들을 사전에 방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제적 사면 구상이 전임 행정부의 전례에 기반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기 말에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마크 밀리 전 합동참모의장, 1·6 의회 침탈 사태 조사위원회 관계자들, 아들 한터 바이든 등을 사면했던 조치를 언급하면서 "바이든도 모두를 사면했다"고 말했다.
전임 행정부가 행정부 인사들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면권을 적극 활용했던 만큼 자신도 필요한 경우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논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 외곽에서 국정 운영을 도운 핵심 우군들에 대한 보호 의사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정부효율성위원회(DOGE) 등을 통해 행정 개혁을 이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민주당의 의회 조사 표적이 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머스크를 위협하거나 정치적 압박을 가하려 한다면 그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대통령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며 "J6를 위해서도 (선제 사면을) 했다"고 말했다.
J6는 2021년 1월 6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확정을 막기 위해 의회에 난입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지칭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첫날 의회 난입 사태에 관여한 약 1500명을 사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