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원 탈환 노리는 민주… 트럼프 "비토맨 될 것" 배수진

상·하원 탈환 노리는 민주… 트럼프 "비토맨 될 것" 배수진

백소희 기자, 김종훈 기자, 유효송 기자
2026.11.0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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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물가상승 악재 속 여론조사 선호도 '與 45%·野 52%'
경합지 7곳 모두 민주 우세, 4곳 승리땐 상원 다수당… 알래스카 동명이인 후보 등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더뷰크의 파이브플래그스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더뷰크(미국)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더뷰크의 파이브플래그스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더뷰크(미국)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앞으로 2년간 관세·이민정책과 이란전쟁 등 주요 정책 추진동력의 크기를 결정할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진행된다. 트럼프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야당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까지 탈환하느냐다. 의회는 예산안, 법안처리, 행정부 감독권한을 쥐고 있어 정부의 국정운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 거부권을 행사하면 된다"며 패배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한 지역에선 민주당의 내분이 일어나 막판 판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상원 3분의1, 하원은 전체, 주지사 36곳

이날 미국 유권자들은 하원 435석 전체, 상원 100석 중 35석, 주지사 36명을 선출한다. 상원은 2년마다 의석 3분의1을 교체하는데 이번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J D 밴스 부통령의 공석에 따라 플로리다·오하이오 두 자리가 추가됐다. 하원은 2년마다 모든 의석의 주인을 새로 뽑는다.

미국 내 시차 탓에 투표개시·마감시간은 주별로 제각각이다. 대개 현지시간으로 3일 오전 6~8시부터 오후 6~8시까지고 국토의 서쪽 끝 알래스카 알류샨열도는 동부시간으로 4일 오전 1시에 투표를 마감한다. 선거결과 공식 발표는 각 주에서 개표완료 후 인증절차를 거쳐서 낸다. 주법에 따라 공식 발표까지 수일에서 한 달 이상 걸리기도 한다. 현지언론은 3일 밤부터 집계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선거 열기는 뜨겁다. 1일 오전 기준 사전투표 참여자가 5300만명을 넘겨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등록 유권자 2억1000만명의 4분의1을 웃돈다.

NBC방송이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들은 인플레이션, 생활비 상승 등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도 53%가 '경제상황에 불만'이라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다수당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52%로 공화당 선호(45%)보다 7%포인트 높았다.

◇민주당 상·하원 모두 차지할 수 있나

집권당인 공화당이 현재 상·하원 모두 다수당이지만 내년 의회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 기준선인 218석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40석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심이 가장 쏠리는 곳은 상원이다. 민주당은 현재 상원 100석 중 47석을 차지하는데 이번에 4석을 불리면 다수당이 된다. 50석 대 50석이 되면 상원의장을 맡는 밴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돼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한다.

1일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상원 경합주 7곳(알래스카, 아이오와, 캔자스, 메인, 미시간, 오하이오, 텍사스)은 모두 민주당 후보가 우위로 나타났다. 미시간을 제외하면 6곳은 모두 현재 공화당이 의석을 갖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인 텍사스, 캔자스가 포함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7곳 중 알래스카, 아이오와는 지지율 격차가 1~2%포인트로 근소하지만 다른 지역은 5%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해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정치분석업체 리얼클리어폴링은 민주당 47석은 안정적이라고 본다. 경합주 중 4곳을 이긴다면 과반이 가능하다.

물론 여론조사 결과만 갖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2024년 대선 때 다수의 여론조사는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가 박빙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승이었다. 지지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샤이 트럼프'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트럼프 "미스터 비토(거부권) 될 것"

선거 막판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들도 있었다. 1일 경합주 미시간에선 민주당 내분이 일어났다. 당내 상원의원 경선에서 패한 헤일리 스티븐스(현 하원의원)가 공화당 후보 마이크 로저스(현 상원의원)를 지지한 것. 민주당 후보 압둘 엘사예드 측이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을 비난하는 취지의 선거광고를 송출한 것이 문제였다. 스티븐스 의원의 약혼자가 유대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같은 날 다른 경합주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트럼프행정부가 공화당 댄 S 설리번 상원의원과 이름이 거의 같은 무소속 댄 J 설리번 후보의 득표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면 결과확정을 막아달라며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격전지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가 선박에 실려 일본, 한국, 중국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법안들을 보내오면 거부권을 행사하면 된다"며 "한두 달 동안 계속 거부당하면 결국 그들도 그게 낭비라는 것을 알고 협상하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이 될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선거패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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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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