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지사 당선인 "데이터센터 멈춰"...AI 호황 꺾이나

백소희 기자
입력 2026.11.06 11:16 수정 2026.11.06 11:42

[美 중간선거] 12개주서 개발중단 공약한 후보 당선
"주민 보호 제도 마련할 때까지 건설 중단"

(오스틴 로이터=뉴스1) 양은하 기자 =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패배를 인정한 뒤 민주당 주지사 후보 지나 이노호사의 지지자가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2026.11.3./로이터=뉴스1

미국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주지사들이 당선 첫날부터 데이터센터 규제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다. 미국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38%가 집중된 텍사스·오하이오·조지아에서는 신규 건설이 일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텍사스 주지사에 당선된 지나 히노호사는 "주민들을 보호할 제도를 마련할 것이며, 그때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데이터센터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들이 텍사스에서 단물만 취하는 것을 혐오하며 내가 주지사가 되면 그런 일은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텍사스는 현재 운영 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데이터센터가 606곳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다. 용량 기준으로는 93.1GW로 미국 전체의 26.9%를 차지한다. 퇴임을 앞둔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각종 세제 혜택을 통해 20여년 동안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왔다. 반면 히노호사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도 데이터센터로 인한 주민 피해를 막기 위한 법안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건설을 유예하겠다고 공약했다.

오하이오에서도 규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오하이오에는 데이터센터 224곳이 위치해 있으며 총 용량은 17.6GW로 미국 전체의 5.1% 수준이다. 에이미 액턴 주지사 당선인은 기업들이 전력·용수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환경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신규 건설을 유예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조지아 역시 규제 대열에 합류했다. 조지아에는 데이터센터 219곳이 들어서 있으며 총 용량은 19.8GW로 미국 전체의 5.7%를 차지한다. 개수는 오하이오보다 적지만 용량은 더 크다. 키샤 랜스 보텀스 주지사 당선인은 CBS 인터뷰에서 경제적·환경적 영향을 조사하는 동안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세 주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합치면 130.5GW로 미국 전체의 37.7%에 달한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가 추진 중인 미시간과 뉴멕시코에서도 데이터 센터 건설 중단 및 세제 혜택 취소 움직임이 보인다. 민주당 주지사 당선인들의 공약을 종합하면 미 전역 12개 주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이 일시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버니 샌더스 "전국 모라토리엄 당장 시행해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환경연합, 금천구 독산1동 주거지 데이터센터반대 주민대책위, 과천주암동데이터센터반대 등 단체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주거지역 데이터센터 난립 중단 및 입지기준 마련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주정부뿐 아니라 의회 내에서도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확장에 대한 견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리조나주의 야사민 안사리 하원의원도 "AI 개발 중단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고, 민주당 내 진보 성향 의원 모임(코커스) 의장인 그렉 카사르 하원의원은 이에 동의 의사를 나타냈다.

오하이오 상원의석 탈환에 성공한 셰러드 브라운은 선거 직후 "데이터센터를 위해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애니 앤드루스도 당선 연설에서 "지역 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권한은 워싱턴의 억만장자나 데이터센터 기업이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진보계 리더 격인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3일 소셜미디어(SNS) X에 "지금 당장 전국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모라토리엄(일시 중단)을 시행해야 한다"며 "거대 기술기업들이 환경을 파괴하고 일자리를 없애며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을 미국인들은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AI의 위험으로부터 대중을 보호하는 법률이 제정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중단한다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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