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거품이 꺼진 후, 무엇이 살아남을까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입력 2026.11.07 06:00 수정 2026.11.07 06:00
[편집자주] 요즘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적극적으로 기고하면서 각광받고 있는 루치르 샤르마(Ruchir Sharma)가 글로벌 AI 버블 문제에 대해 불길한 분석을 내놨습니다. 샤르마는 포린어페어스 11·12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AI가 분명히 실체가 있는 '역대급' 기술 혁신이지만, 그 구체적 성과에 비해 너무 큰 열광을 불러일으키면서 '역대급' 버블을 키우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고 주장합니다. 샤르마는 AI는 매우 새로운 기술이지만, 역사 속에서 새로운 기술이 혁신과 함께 버블을 일으켰고 그 버블이 터졌던 패턴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증기기관도 그랬고 전기전자 혁명도 그랬다고 합니다. 이 기사는 AI 혁명과 그 공급망에 올라탄 미국, 중국, 한국, 대만, 일본 등 몇몇 나라가 이 역대급 버블의 움직임과 함께 롤러코스터 같은 부침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 기사에서 우리가 배울 것은 위대한 기술은 그만큼 거대한 버블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점, 그리고 이 버블이 만들어지고 터지면서 수많은 개인, 기업, 국가가 등락을 겪을 것이라는 점과 함께 이러한 등락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점일 것입니다. AI 혁명과 함께 역대급 '메모리 반도체 특수'를 누리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 역대급 버블이 터지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대비책을 세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인공지능(AI)이 지난 100년간 등장한 기술 가운데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킬 기술 중 하나라는 데 의문을 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여러 지표로 볼 때 AI는 산업혁명 태동기 이후 등장한 그 어떤 혁신보다도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증기기관은 19세기에, 전기는 20세기 초에 널리 보급됐지만 그 잠재력이 온전히 발휘된 것은 수십 년 뒤 철도와 고속도로, 전력망이 완비된 이후였다. 업무용 컴퓨터 역시 1950년대에 등장했으나 1990년대에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되기 전까지는 경제에 가시적인 활력을 불어넣지 못했다.

반면 상업용 인공지능은 전 세계의 스크린에 거의 하룻밤 사이에 등장했다. 인류 대다수가 이미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이었다. 챗GPT가 출시된 지 4년도 되지 않은 지금 미국인의 약 30%가 AI를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전기가 각각 비슷한 발전 단계에 있었을 때의 미국 내 이용률보다 5배 높다. AI 기업들의 매출 또한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초기 모바일 앱 등 과거 디지털 기술이 초창기에 거둔 수익의 3배에 달한다.

정책 입안자와 투자자, 재계 리더들은 통제불능의 국가부채부터 인구 고령화에 따른 비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기적의 묘약으로 AI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심지어 통념에 반하는 베팅으로 부를 쌓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역발상 투자자들 가운데 일부마저도 AI가 과거 어느 기술 발전보다 더 빠르고 거대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이런 낙관에 들떠 있는 것은 아니다. 갈수록 고립되고 있는 소수의 회의론자들은 AI의 부상이 이례적으로 빨라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수백 년 된 각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거대한 기술혁명은 언제나 극적인 호황과 붕괴의 순환을 촉발했다.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적 돌파구에 지나치게 열광하며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에 무분별하게 투자하기 시작한다. 텍사스공대와 텍사스 A&M대, 벨기에 블레릭 경영대학원의 연구진이 2018년 밝혀냈듯이 지난 200년간 가장 혁명적이었던 기술 혁신은 예외 없이 시장에 거대한 거품을 부풀렸다. 주가가 급등한 뒤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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