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용병 조직을 물려받은 플레이보이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입력 2026.11.07 06:00 수정 2026.11.07 06:00
[편집자주] 국민개병제의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는 용병(傭兵)이라는 것이 참 낯섭니다만, 역사적으로 돈을 주고 사적(私的)으로 고용한 병사는 매우 흔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런 병사들을 모아 하나의 회사처럼 경영하는 일도 흔합니다. 지금도 프랑스에서는 '레죵 에트랑제'라는 '외인부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국가가 운영하는 용병부대입니다. 과거 르네상스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은 대부분 용병을 사용했고, 용병들을 조직해서 제공하는 '콘도티에레'라고 불리던 용병부대 대장과 계약을 맺고 국가 방어를 맡겼습니다. 그러다가 이 용병부대 대장에게 나라를 찬탈당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최근 용병부대로 가장 유명한 것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선봉을 맡았다가 전선이 교착상태로 바뀌자 '팽(烹)'당한 프리고진의 바그너그룹입니다. 용병은 침공에는 좋지만 방어전쟁에서는 징병(徵兵)보다 딱히 유능하지도 않고 비용이나 충성심 등에서 오히려 부담만 될 뿐입니다. 용병은 국가보다 용병대장에게 충성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회사 같은 조직이니 자신을 고용한 고용주에게 충성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프리고진이 팽당한 것도 러시아의 전쟁이 공세에서 수세로 전환된 것과 관련됩니다. 프리고진의 바그너그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도왔지만 사실 러시아의 아프리카 침투에서도 큰 역할을 합니다. 친러 독재정권을 군사적으로 보호해주고 돈을 벌어 조직을 운영합니다. 그런 점에서 푸틴은 프리고진을 제거하긴 했지만 바그너그룹 자체까지 해체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0월 17일자 기사는 제거된 프리고진의 아들인 파벨이 어떻게 부친의 조직을 물려받아 특히 중앙아프리카를 거점으로 조직을 확대해 나가고 있고, 심지어 마약 사업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지를 심층 보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직 잘 모르는 용병의 세계를 이 기사를 통해 엿보시기를 바랍니다. 용병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병력 사용 방식입니다. 돈을 주고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영원히 지속될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애국심으로 싸우는 시민전사(citizen-warrior)도 필요하며 돈을 받고 싸우는 용병(mercenary)도 필요합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촬영 날짜가 알려지지 않은 사진 속 파벨 프리고진.

파벨 프리고진은 아버지의 용병 사업을 막 배우기 시작했을 무렵, 아버지가 탄 전용기가 러시아 상공 2만 8000피트(약 8500m)에서 폭발하는 사건을 맞았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사망하면서, 아들 파벨이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용병 조직을 이끌게 됐다. 당시 25세였던 파벨은 용병사업과 금 밀수업, 마약 거래, 맥주 양조업, 보드카 증류업으로 구성된 거대한 비즈니스 제국인 바그너그룹을 물려받았다.

그런데, 응석받이 플레이보이로만 여겨졌던 그는 뜻밖에도 타고난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

수도 방기에 있는 바그너그룹의 전 관계자들과 정부 관리, 사업가, 연구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현재 28세인 파벨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의 아프리카 거점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업을 지켜냈을 뿐 아니라 오히려 확장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초국가 조직범죄 대응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추산에 따르면, 합법 사업과 범죄 사업을 모두 포함한 프리고진 가문의 사업체들은 연간 4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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