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간선거 패배 이후 탄핵 대상으로 거론되는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잔여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 헤그세스 장관이 4년 임기를 모두 채울 것이란 입장을 주변에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의회의 탄핵소추를 회피하기 위해 장관 자리를 버리고 상원의원으로 직을 옮길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는 것이다.
앞서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테네시 주지사로 취임 예정인 마샤 블랙번 공화당 상원의원이 후임자로 헤그세스 장관을 지명하면 헤그세스 장관은 의회의 탄핵소추를 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전쟁에 대한 책임론을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엘 발데스 국방부 부대변인은 "헤그세스 장관 보좌진이 이번주 회의를 열고 적극적인 방어 전략을 세웠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절대 물러서지 말라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중간선거 패배의 책임을 헤그세스 장관에게 전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경 보수파로 꼽히는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마저 "헤그세스 장관에 대해 의문이 많다. 이란에 대한 향후 전략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며 책임론을 언급했다.
지난 9월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토마스 매시 공화당 하원의원은 다음주 탄핵소추안 표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면 헤그세스 장관은 1876년 윌리엄 벌크냅 장관 이후 탄핵소추를 받은 첫 번째 전쟁부 장관이 된다고 WSJ는 부연했다. 벌크냅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상원에서 부결됐다.
헤그세스 장관이 최종 탄핵되려면 상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은 상원에서 54석을 확보한 상황.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알래스카와 미시시피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56석으로 상원 3분의 2에는 못 미친다.
WSJ는 "많은 의원들이 헤그세스 장관의 사임을 바란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스티븐 밀러를 새 비서실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하면서 헤그세스 장관의 행정부 내 입지는 더욱 견고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과 밀러 실장은 마약 밀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군을 동원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등 여러 정책 사안에서 뜻을 같이 한다.
이어 WSJ는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비판론자들은 국방부 예산 승인 절차가 의회에서 막힐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재고할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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