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교체 시간문제? 야권 수장, 연정 구성권 우선획득

김종훈 기자
입력 2026.11.08 11:23 수정 2026.11.08 11:23

이스라엘 아이젠코트 "비상정부 구성할 것"…연정 못만들면 네타냐후에게 협상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로이터=뉴스1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반(反)네타냐후 진영 수장인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에게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했다. 이스라엘 야권이 연정을 수립하면 정권을 잡고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가 퇴진할 수 있어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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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초그 대통령은 아이젠코트 대표에게 연정 구성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이젠코트 대표가 차기 총리 후보로 입지를 굳힌 것. 연정 구성권 부여를 위한 공식 행사는 8일 오후 5시 대통령 관저에서 진행된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아이젠코트 대표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위원 67명의 추천을 받아 협상권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총선에서 반네타냐후 성향 민족주의 진영은 48석을 획득했다. 19석을 획득한 아랍권 정당이 아이젠코트 대표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를 추천한 의원은 46명이었다. 극우, 보수 정당으로 구성된 네타냐후 연정 세력은 지난 총선에서 53석을 획득했다. 토라유대당(UTJ) 소속 7명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 하레디에 대한 병역 면제를 법제화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왔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전날 엑스 게시글에서 "이스라엘은 비상사태에 놓였다"며 야샤르를 비롯해 민족주의 야당 4곳을 중심으로 비상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정 구성에 성공하려면 최소 13석을 더 끌어들여야 한다. 네타냐후 진영에 속한 의원들을 회유하거나 아랍 정당 의원들을 포용해야 하는데 둘 다 쉽지 않다. 아랍 정당들은 정권 교체는 지지하지만 내각 구성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이젠코트 "4가지 원칙 수용하면 누구든 합류"

이에 아이젠코트 대표는 △이스라엘을 유대 국가로 인정할 것 △이스라엘 독립선언서 수용 △평등한 국방 의무 수행 △하마스 권력 해체 등 4가지 가치를 수용한다면 누구든 연정에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중 독립선언서 수용과 평등한 국방 의무 수행 부분은 종교 정당과 하레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레디 교리에 따르면 구세주가 아닌 인간의 힘으로 세운 국가는 유대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레디에게 현실에 맞춘 타협을 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평등한 국방 의무 수행도 같은 맥락이다. 하레디 병역 면제에 대체로 부정적인 이스라엘 여론에 맞춰 협상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하레디 병역 면제 논의 백지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UTJ 등 종교 정당이 완전히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하마스 권력 해체 부분과 관련해 타임즈오브이스라엘은 "아이젠코트 대표가 하마스 '파괴' 대신 '해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가자 지구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볼수 있다"며 "이는 통일아랍명단(라암)이 더 쉽게 수용할 수 있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반네타냐후 진영에 속한 다른 정당들은 아랍 정당과 연정은 없다는 입장이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총선 직후 네타냐후 총리와 반네타냐후 진영의 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있었다. 이에 대해 공영방송 칸은 익명의 네타냐후 총리 측근을 인용, 네타냐후 총리가 아이젠코트 대표 측에 관계자를 보내 협상을 타진했으나 아이젠코트 대표 측이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아이젠코트 대표는 공식적으로 연정 구성권을 부여받고 최대 42일 내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아이젠코트 대표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협상권은 다른 총리 후보로 넘어가게 된다. 네타냐후 총리가 다음 협상권자가 될 공산이 크다.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크네세트 120석 중 과반의 지지를 받은 인사가 연정 구성권을 갖게 된다. 여기서도 실패하면 재선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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