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군사작전 재개 명령 가능성 '매우' 낮다"

정혜인 기자
입력 2026.11.09 06:10 수정 2026.11.09 06:10

[미국-이란 전쟁] CNN 인터뷰서 '합의' 전제 군사공격 자제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집무실과 캐비닛룸을 국가 기념물로 지정하라는 포고문에 서명한 뒤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과 관련 협상을 통한 합의를 전제로 "매우 낮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CNN과의 전환 인터뷰에서 이란을 언급하며 "그들이 매우 강력한 합의에 서명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답은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이 정확한 어떤 질문에 답한 것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전쟁 재개)이 필요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란은 실패하고 있는 국가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301%라는 수치가 나왔다는 것을 여러분도 봤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우리는 이란을 이미 매우 강하게 타격했다. 내가 얼마나 강하게 공격했는지 여러분은 모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전쟁을 재개하도록) 명령해야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이란은 재정적으로 쇠퇴하고 있다. 우리는 군사적으로도 타격을 가했다. 원한다면 이란을 완전히 끝장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그는 20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대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5차례나 반복했다고 한다.

미 중간선거 이튿날인 4일 이란 테헤란의 옛 미국 대사관 밖에서 열린 1979년 대사관 점거 기념 연례 집회에서, 위장무늬 제복과 녹색 베레모를 쓴 소년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캐리커처 앞에 서 있다.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믿는 이란 강경파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 이란에 유리한 '새로운 세계 질서'로의 전환을 위해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미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이 낮다는 발언을 반복하면서도 추가 공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준비돼 있다. 이곳(중동)에 항공모함 3척이 있고, 모두 완전히 무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사작전 재개시 교량 38개를 포함한 기반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말 그대로 1시간 안에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방공 체계 붕괴를 주장하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약 10% 수준, 미사일 몇 발과 드론(무인기) 몇 대를 만드는 것이다. 드론은 약 15% 수준이다. (미국의 공격으로) 공장 대부분이 파괴됐다"고 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이란의 기반 시설 파괴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이란이 기반 시설을 파괴하면) 재건까지 기본적으로 10년이 걸릴 것이다. 나는 교량을 무너뜨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교량은 건설하기 가장 어려운 구조물"이라며 협상을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 재개를 원한다고 밝히면서도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시사 발언도 지속적으로 내놨는데, 이날 CNN 인터뷰 발언은 군사작전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이란을 향해 합의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포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 보장 등을 종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은 카타르 등 중재국의 노력에도 거의 진전이 없는 교착 상태에 놓여있다. 지난 3일 미 중간선거 이후 중동 전역에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재개를 위한 외교적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카타르 정부는 지난 7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역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에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파키스탄, 쿠웨이트, 요르단, 튀르키예, 키프로스, 카타르 외무장관들과 각각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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