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983억달러, 전년 대비 68.7%↑…연내 1조 달러 청신호

세종=강영훈 기자
2026.09.01 10:09
지난 8월11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의 8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IT(정보기술)·철강·소비재 등 주요 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1000억달러에 육박했다. 6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웃돌고 올해 누적 수출도 7000억달러에 근접하면서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7% 증가한 98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1022억5000만달러), 7월(988억9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수입은 22.5% 늘어난 635억1000만달러였으며, 무역수지는 347억5000만달러 흑자로 3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8월 누적 무역흑자는 202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22억달러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72.5% 증가한 44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4개월 연속 40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466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09.0% 증가했다. 구글·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확대로 AI (인공지능)인프라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으며, 3개월 연속 4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컴퓨터 수출도 419.5% 급증한 62억4000만달러로 기업용 SSD의 핵심부품인 NAND(낸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월 기준 전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21.2% 증가한 18억8000만달러로 갤럭시 S26와 Z폴드·플립8 등 신제품 판매량이 상승하며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이차전지 수출(6.0억 달러, +24.0%)은 리튬 등 광물 가격 상승으로 단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기차용 신규제품 주문 확대와 ESS 시장 활성화 등 영향으로 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철강 수출은 7.9% 증가한 2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U(유럽연합) TRQ(저율관세할당) 도입 등으로 대EU 수출은 감소했으나, 미국의 AI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라 판재류, 철강재 등이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1.8% 증가한 35억3000만 달러로 미국의 관세 및 글로벌 경쟁 강화 등에도 일부 품목 관세 인하 등 영향으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22.3% 증가한 14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유럽 입찰 수주 성과가 물량 공급 확대 및 처방 증가로 이어지며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 수출도 52.1% 증가한 13.1억 달러를 기록했고, 농수산식품 수출도 1.5% 증가한 9억8000만달러로 K뷰티, K푸드에 대한 인식 제고와 선호도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각각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역별로도 수출 호조가 이어졌다. 중국은 석유화학·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 등 다수 품목이 부진했으나, 반도체·일반기계 등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119.3% 증가한 241억달러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상회했다.

미국은 89.3% 증가한 165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이 하계휴가에 따른 생산량 감소 및 미국 현지생산 증가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반도체·컴퓨터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철강·석유제품 등도 호실적을 보였다.

아세안은 75.4% 증가한 190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석유제품·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U는 14.6% 증가한 66억2000만달러로 자동차 수출은 부진했으나, 반도체·석유제품 등이 증가하면서 9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중동은 15% 감소한 1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일반기계·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 다수가 감소세를 보였다.

8월 수입은 22.5% 증가한 635억1000만달러로 에너지 수입은 15.3% 증가한 126억8000만달러, 에너지 외 수입은 24.4% 증가한 50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수입 물량은 3% 감소했으나 수입단가는 26% 상승해 수입 금액은 21.2% 증가한 83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에너지는 반도체장비가 117.3% 증가한 25억7000만달러였고, 비철금속은 27.6% 증가한 21.9억 달러로 집계됐다.

8월 무역수지는 전년대비 283억4000만달러 증가한 347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3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1~8월 누적 수지는 2025억 달러 흑자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1622억 달러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8월 수출은 900억 달러 이상의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갔다"며 "반도체 수출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외 품목의 수출도 2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 우리 수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미국의 관세정책과 EU의 TRQ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중동정세 등 우리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는 현재의 수출 호조에 안주하지 않고, 통상환경의 변화가 우리 기업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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