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부터 주말과 공휴일 낮 시간대 전기차 공공 충전요금이 최대 32% 할인된다. 가을철 맑은 날씨로 태양광 발전량이 급증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 충전 수요를 유도해 국가 전력망을 안정시키고 전기차 이용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취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주말·공휴일 총 21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3시간 동안 '전기차 충전전력요금' 할인을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할인은 한국전력공사가 제공하는 자가소비용 요금과 충전서비스 제공사업자용 요금에 모두 적용된다.
우선 주택이나 회사 등에 설치된 자가소비용 충전소는 한전 전력량 요금의 50%가 할인돼 1㎾h(킬로와트시)당 40.1원~48.6원의 절감 혜택을 받는다. 한전이 운영하는 공공 급속·완속 충전기 역시 전력량 요금 50% 할인이 적용돼 소비자는 기존 충전요금 대비 11%~17%가량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기후부가 직접 운영하는 공공 급속충전기 9600여기는 한전의 전력량 요금 할인(50%)에 자체 할인을 더해 최대 32%까지 감면된다. 이는 지난 봄철 할인 폭(최대 15%)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1㎾h당 최대 85.4원~97.2원의 파격적인 할인 금액이 적용된다.
민간 충전사업자 15개사도 이번 정책에 동참한다. 사업자별로 요금 직접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가 특정 시간대 충전 할인에 나선 이유는 태양광 발전의 시간적 집중 현상 때문이다. 가을철 주말 낮 시간대는 날씨가 맑아 태양광 전력 생산이 최고조에 달하지만 냉·난방 설비 이용률이 줄고 가동 공장 조업 중단 등으로 전체 전력 수요는 급감한다. 이 같은 전력 공급 과잉으로 발생하는 계통 부담과 출력제어 문제를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해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가을철 할인 정책을 통해 요금 차등에 따른 이용자의 충전 수요 이동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할 방침이다. 기후부 운영 충전기와 한전·민간 충전기 간 할인율에 차등을 둔 것 역시 소비자들의 가격 탄력성을 측정하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로 지난 봄철 할인 시행 당시 일평균 충전 이용 건수가 9.2% 증가하고 자가소비용 충전 이용자의 약 20%가 충전 시간을 일요일·공휴일로 옮기는 등 수요 이동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봄·가을 시범 시행 결과를 바탕으로 2027년 상반기 도입을 목표로 '전기차 충전용 계절·시간대별(계시별) 요금제'를 정밀하게 설계할 계획"이라며 "향후 날씨 변화까지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동적 요금제 및 양방향 충방전(V2G) 기술 연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이용자 편익과 전력망 안정성을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