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먹어도 된다던데"...가을철 '야생버섯' 주의보

세종=이수현 기자
2026.09.07 11:00
개나리광대버섯.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성묘와 벌초가 늘어나는 가을철을 맞아 야생버섯 중독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야생버섯은 외형만으로 식용 여부를 구별하기 어려운 만큼 과거 경험이나 생성형 인공지능(AI) 안내에 의존해 섭취해서는 안 된다.

농촌진흥청과 산림청은 7일 가을철 야생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사고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야생버섯 중독사고는 채취한 버섯을 가족이나 이웃과 나눠 먹으면서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에도 제주와 해남, 완주에서 야생버섯을 나눠 먹은 주민들이 구토와 복통 등의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야생버섯은 기상 여건과 생육 단계, 주변 환경에 따라 같은 종이라도 색과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식용버섯과 독버섯이 같은 장소에서 함께 자라는 경우도 있어 일반인이 외형이나 과거 경험만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현재 국내에 자생하는 버섯은 모두 2389종이다. 이 가운데 식용으로 확인된 것은 418종으로 약 17%에 불과하다. 독버섯은 249종이며 나머지 1722종은 식용 여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산림청이 국립수목원 산림생물표본관에 소장된 3만여 점의 표본을 분석한 결과 9~10월에는 광대버섯속과 무당버섯속 등 독버섯 발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나리광대버섯과 독흰갈대버섯 등은 식용버섯과 함께 발생해 혼동하기 쉽고, 섭취하면 복통을 일으키거나 심할 경우 간독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농진청과 산림청은 야생에서 자란 버섯을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않고 생산·유통 경로가 확인된 재배 버섯만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야생버섯을 먹었거나 먹은 버섯의 종류가 확실하지 않을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즉시 119나 의료기관에 연락해야 한다.

노형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기상 여건에 따라 버섯 발생 시기와 장소가 달라질 수 있어 과거 경험이나 생성형 AI 안내만으로 식용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성묘와 벌초길에는 야생버섯을 채취하거나 먹지 말고 안전성이 확인된 재배 버섯만 식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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