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와 국제유가 급등 여파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70원을 넘어섰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368.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장 초반 1365원대를 오가던 환율은 장중 1372.9원까지 치솟으며 1370원선을 넘어섰다. 이후 상승 폭을 줄여 136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금리 인상 경계감이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5%를 넘어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3시31분 기준 99.60으로 전날 99.62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유가 급등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리비아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 등에 전 거래일보다 4.38% 오른 배럴당 105.83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조6825억원을 순매도하며 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다만 환율이 1370원대로 올라서면서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돼 상단을 제한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시장의 요구대로 금리를 올리더라도 유가가 안정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위험자산과 통화로 분류되는 국내증시, 원화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반도체 네고 물량과 국채금리 추가 상승 제한으로 강달러 압박이 크지 않다는 점은 상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