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을 심는 농업에서 단백질 산업으로…김제서 시작된 '국산 콩의 변신'

세종=정혁수 기자
2026.10.29 05:00

-농촌진흥청, 고단백 신품종 콩 '대단' 생산단지 조성…내년 100ha로 확대
-콩기름·고단백 소재 동시 생산 추진…국산 콩 소비 확대·농가들 소득 기대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28일 전북 김제시 신품종 고단백 콩 '대단' 종자 생산단지와 콩 자립형 융복합 단지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의견을 청취했다./사진제공=농촌진흥청

콩을 많이 생산하는 것만으로 국산 콩 산업이 살아날 수 있을까. 재배면적을 늘리고 생산량을 확대해도 소비할 시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농민의 소득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국산 콩 산업이 생산 확대를 넘어 새로운 수요와 부가가치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전북 김제에서 그 가능성을 모색하는 실험이 시작됐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신품종 콩을 재배하고, 이를 고급 식용유와 식물성 단백질 소재로 가공해 상품화하는 사업이다. 콩 생산에서 가공·유통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농촌진흥청은 이승돈 청장이 최근 김제시 부량면에 조성된 고단백 콩 '대단' 종자 생산단지와 콩 자립형 융복합단지 사업 현장을 찾아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콩을 생산하는 농업과 이를 가공·판매하는 산업을 하나로 연결하는 데 있다.

농진청이 추진하는 '콩 자립형 융복합단지 조성사업'은 원료곡 생산부터 수확 후 처리, 가공제품 개발, 유통까지 지역 안에서 연결하는 사업이다. 2027년까지 전국 11개 지역에 생산·가공·제품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충남 당진과 전남 함평, 충북 괴산, 경남 사천 등 4곳이 사업을 완료했고, 김제를 비롯한 7곳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28일 전북 김제시 신품종 고단백 콩 '대단' 종자 생산단지와 콩 자립형 융복합 단지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의견을 청취했다./사진제공=농촌진흥청

특히 김제는 고단백 신품종 '대단'을 활용해 기존 국산 콩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부량면 일대 약 5ha에서 종자 생산을 목적으로 재배하고 있고, 내년에는 재배면적을 100ha로 확대해 약 300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주목할 부분은 생산된 콩의 활용 방식이다.

김제에는 초임계 공법을 적용해 원료의 유효 성분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고품질 콩기름과 식물성 고단백 분말을 동시에 생산하는 시설이 구축되고 있다.

콩 한 가지 원료에서 식용유와 단백질 소재를 함께 확보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기존 식재료 중심의 국산 콩 소비시장을 식품 가공원료와 식물성 단백질 소재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다.

최근 식물성 대체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생산·공급되는 핵심 단백질 소재는 부족한 실정이다. 국산 콩이 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면 새로운 수요 창출과 수입 원료 대체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이승돈 농진청장은 "최근 식물성 대체 단백질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시장도 확대되고 있지만, 핵심 단백 소재는 국산 생산·공급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고단백 신품종 콩 '대단'을 활용한 최상급 식용유와 고단백 분말 소재 동시 생산이 콩 생산 농가의 소득을 올리고, 콩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기가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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