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바인에 올라탄 강호동…농협 스마트농업, '기계 보급' 넘어 '농작업 대행'으로

세종=정혁수 기자
2026.10.29 05:01

-자율주행 농기계·디지털 플랫폼 결합…농협 중심 스마트농작업 확산 추진
-오는 2030년 농작업 대행 직영농협 400곳 목표…고령농·영세농 접근성 강화

[화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8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에서 열린 '2026년 농기계은행 스마트 농작업 시연회'에 참석해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고 있다. 2026.10.28. jtk@newsis.com /사진=김종택

농촌에서 농기계는 노동력을 대신하는 든든한 일꾼이지만 때로는 농민에게 적잖은 부담이다. 값비싼 기계를 구입해야 하고 운전과 관리도 직접 해야 한다. 농촌의 고령화가 깊어질수록 농기계를 다루는 일 역시 버겁긴 마찬가지다.

첨단 농기계가 등장한다고 이런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그 기계를 소유하고, 농민들이 얼마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느냐에 있다.

농협이 스마트농업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농작업 대행'에 주목하는 이유다. 농민이 고가의 자율주행 농기계를 직접 구입하지 않아도 농협에 작업을 맡겨 첨단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8일 경기 화성시 정남농협에서 열린 '농기계은행 스마트 농작업 시연회'에 참석해 스마트농업 확산을 위한 현장 행보에 나섰다.

강 회장은 자율주행 콤바인에 직접 탑승해 벼 수확 시연에 참여했다. 송옥주 국회의원과 농업인 등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자율주행 농기계와 실시간 농작업 관리 플랫폼도 소개됐다.

[화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8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에서 열린 '2026년 농기계은행 스마트 농작업 시연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28. jtk@newsis.com /사진=김종택

이번 시연회는 농기계의 성능보다 이를 활용하는 방식에 주목했다.

자율주행 농기계는 위성항법장치(GPS)와 센서를 활용해 위치를 인식하고 이동 경로를 제어한다. 장애물을 감지·회피하는 기능도 갖춰 작업의 정밀도를 높이고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농협의 농작업 대행체계가 결합된다. 지역농협이 첨단 농기계를 확보해 농민을 대신해 작업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작업 진행 상황과 장비 운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농협은 이를 위해 자율주행 농기계 구입비용 지원과 스마트 농작업 전문농협 육성, 실시간 작업관리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농기계은행 사업을 단순한 농기계 이용 지원에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종합 농작업 서비스로 발전시키려는 시도다.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농작업 대행 직영사업에 참여한 지역농협은 270곳으로, 방제를 포함한 대행면적은 62만5000ha에 달했다. 올해는 참여농협 300곳, 대행면적 67만ha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농작업 대행 직영사업 참여농협을 400곳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스마트 농작업 대행 전문농협으로 선정된 곳은 현재 12곳이다. 농협은 지역농협의 자율주행 트랙터·이앙기와 드론 구입비용 일부를 지원하며 스마트농업 확산에 나서고 있다.

강호동 회장은 "농업·농촌 인력난 해소와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을 위해 농작업 대행과 스마트 농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정부와 함께 미래 농업 경쟁력을 높이고 스마트 농업 전환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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