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동성이 4년 연속 감소해 하향 추세에 접어들었다. 계층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고 사회의 역동성도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소득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근로·사업소득 분위가 이동한 사람의 비율은 33.0%로 전년 대비(이하 같은 기준) 1.2%p(포인트) 감소했다. 소득이동성은 15세 이상 인구의 소득계층(분위) 이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소득이동성 비율은 하향 추세에 있다. △2020년 35.8% △2021년 35.0% △2022년 34.9% △2023년 34.1% 등으로 4년 연속 하락 중이다.
최바울 데이터처 정책통계연구실장은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역동성이 줄고 청년층은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이 상대적으로 늦어지는 등 여러 영향이 겹쳤다"고 말했다.
소득계층이 상향 이동한 사람(16.9%)이 하향 이동한 사람(16.1%)보다 많았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7년 이후 최저치다. 전년 소득분위를 유지한 비율은 67.0%로 1.2%p 상승했다.
소득계층을 이동하는 건 여전히 어려웠다. 2023년 소득 하위 20%(1분위)에 속했던 사람 중 2024년에도 1분위를 유지한 비율은 70.7%였다. 10명 중 7명의 소득분위가 그대로였단 얘기다. 29.3%는 다른 분위로 상향 이동했다. 상위 20%(5분위)는 86.5%가 소득분위를 유지했다.
장기적으로 2017년 1분위, 5분위 중 각각 24.9%, 56.0%가 2024년까지 같은 분위를 유지했다. 2017년 소득 1분위 탈출 증감률은 지속기간이 길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다.
계층별로 소득이동성은 청년층이 39.3%로 가장 높았고 중장년층(30.4%), 노년층(24.4%)이 뒤를 이었다. 특히 노동시장 잔류자 중 청년층의 비중만(-0.9%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년층은 0.9%p 늘었다.
청년층은 상향 이동(22.4%)이 하향 이동(16.9%)보다 많았다. 반면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하향 이동(각각 15.9%, 14.4%)이 상향 이동(각각 14.5%, 10.0%)보다 더 많았다.
특히 청년층의 1분위 탈출률(37.7%)과 5분위 진입률(4.1%)이 가장 높았다. 이들의 1·5분위 유지율은 각각 62.3%, 84.8%였다. 5분위 유지율은 중장년층(87.6%)이, 1분위 진입률은 노년층(12.0%)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 실장은 "청년층이 5분위에선 유지율이 높은 걸로 봤을 때 취업 시장이 좁아졌지만 안정적인 일자리로 들어간 청년들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런 일자리에 들어가지 못한 청년들이 1·2분위에 머물다 보니 청년층의 소득이동성은 높지만 동력은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1·5분위를 유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건 상대적으로 고소득 일자리에 들어가는 청년들이 예전만큼 많아지지 않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