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휘향(65)이 19살 연상의 조폭 출신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를 털어놨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44년 차 배우 이휘향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휘향은 1981년 미스 MBC로 데뷔 이후 활동하다가 결혼 후 다시 배우로 복귀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이휘향은 "MBC 창사 20주년 기념으로 미스 MBC를 뽑았다. 사실상 탤런트 14기를 뽑는 거였다. 그때 대학교 2학년 때였다. 대학 졸업하면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하나 싶었다. 엄마가 힘들게 저희 가정을 이끌던 때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 제가 연극도 하고 있었고, 여러 군데서 장학금을 받아 엄마 힘을 안 빌려도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졸업하면 당장 (지원이) 다 끊기니까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학과 동기들이 '미스 MBC 나가봐라. 상금도 준다'고 하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당시엔 연극배우만 진정한 배우라고 생각해 싫다고 했는데, 돈에 쏠렸다. 상금 100만원이었다"고 말했다.
기대도 하지 않았던 미스 MBC 2위에 오른 이휘향은 드라마' 수사반장'에 출연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는 "그게 일생 첫 기회였다. 또 탤런트 되자마자 2개월도 채 안 돼서 '수사반장'의 여자 순경을 하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휘향은 조폭 출신 남편을 만난 뒤 바로 연기를 접고 결혼을 선택했다.
그는 "한 6개월 하다가 저희 남편을 만나서 '다 때려치우고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연기보다는 무대 위의 배우만 배우라고 생각했다. 내겐 드라마보다 더 중요한 게 있었던 거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면 난 따라가겠다고 생각해서 결혼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자의 얼굴은 살면서 다 드러난다. 여자의 얼굴은 감출 수 없다. 내 얼굴을 보면 다 드러난다"며 결혼 생활이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MC 김주하는 "결혼 잘하셨다고 소문이 자자했었다"고 전했고, 이휘향은 "그러냐. 감사하다"고 답했다.
결혼 후 접었던 배우 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된 건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 덕이었다.
이휘향은 "(생각) 전환의 계기는 여러 번 있었다. 다시 연기를 하게 된 건 '연극'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5살 때 포항에 있었는데, 포항에서 지방 연극을 하시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루는 (극단 사람들이) 남편을 찾아와 '지방 연극제에 차범석 감독님 작품으로 나가는데 이휘향 씨가 며느리 역할을 꼭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생각하는 연극은 아이를 키우고 살림하면서 대충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나는 이거 못한다. 아이 키우면서 어떻게 하냐. 연극은 3개월 정도 매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남편이 아이를 봐주겠다면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내가 하고 싶은 거였다는 걸 알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포항 시민회관 앞에 무대 맨 앞자리에 아이를 데리고 앉아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휘향은 해당 연극이 대통령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며 "남편이 연기를 다시 해 보는 게 어떠냐고 하더라. 주말부부를 하자고 했다. '서울로 올라가서 연기를 해라. 네가 연기를 안 하고 있으면 내가 죄책감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 그 말 듣고 알았다고 했다. 남편이 불행하면 안 되지 않나"라고 전했다.
김주하는 "남편분의 사랑과 신뢰를 무한히 받으셨다"며 "지방 녹화를 하러 가면 남편분께서 다 불러서 (음식을) 대접하고 그랬다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이휘향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내가 너무 행복하니까 남편이 그 모습을 보면 괜찮아하고 다 해주고 싶어 했다"며 웃었다.
이휘향은 1982년 조직폭력배 출신인 19살 연상 고(故) 김두조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김두조씨는 조직 폭력배 생활을 청산하고 사업가로 활동했으며, 2005년 9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