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는 오르고 새 아파트 입주는 '대출 발목'…수도권 매매심리 주춤

정혜윤 기자
2026.10.15 12:00
부동산 소비심리/그래픽=김지영

수도권 주택 매매심리는 주춤한 반면 전세심리는 강해졌다.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상승했지만 수도권은 하락했다. 미입주 사유로는 잔금대출 미확보와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가장 많이 꼽혔다. 주택시장 심리와 실제 입주 여건에서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15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9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17.3으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124.9로 0.7포인트 하락했다. 서울도 130.8로 1.7포인트 내렸다. 반면 비수도권은 108.4로 1.9포인트 상승했다.

전세심리는 매매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전국 주택전세 소비심리지수는 114.4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수도권은 119.8로 0.8포인트, 서울은 122.8로 2.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비수도권도 108.3으로 1포인트 올랐다.

아파트 입주율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은 80.8%에서 79.8%로 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82%에서 84.8%로 상승했지만 인천·경기권은 80.2%에서 77.3%로 떨어졌다. 반면 비수도권 입주율은 상승했다. 4대 광역시와 광주·세종은 55.5%에서 60.8%로 올랐다. 기타 지역도 51.6%에서 69.4%로 상승했다.

미입주 사유를 보면 수분양자의 자금 조달과 기존 주택 처분이 주요 걸림돌로 나타났다. 잔금대출 미확보가 37%로 가장 많았고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31.5%로 뒤를 이었다. 세입자 미확보는 14.8%, 분양권 매도 지연은 5.6%였다. 잔금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기존 집을 팔지 못해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것이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8일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한 신축아파트 분양사무소 앞에서 시민들이 선착순 전세 계약 접수를 기다리며 텐트를 치고 대기하고 있다. 2026.09.08. lmy@newsis.com /사진=이무열

전국 입주율 상승을 입주 여건 개선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주산연은 9월 지방 입주 물량이 3000여가구로 전월보다 40% 이상 줄어든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신규 입주 단지가 감소하면서 기존 입주 단지의 미입주 물량을 해소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입주율이 올랐다고 수요자의 자금 조달이나 기존 주택 처분 여건까지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10월에는 입주 물량이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6000여가구로 전월보다 약 65% 증가할 전망이다. 수도권은 7924가구, 비수도권은 8643가구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에 약 5700가구가 집중될 예정이다. 입주 물량이 특정 지역에 몰리면 잔금 마련을 위한 금융 수요와 기존 주택 매각 수요가 한꺼번에 늘어날 수 있다.

입주전망도 수도권과 지방이 엇갈렸다.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2.6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81.0에서 98.2로 17.2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방은 89.0에서 79.3으로 9.7포인트 떨어졌다.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4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수요 회복이 더딘 점이 입주 여건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대출규제 기조와 수도권 쏠림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10월에는 입주물량이 다시 증가할 예정인 만큼 물량이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여건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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