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로봇과 인공지능(AI)을 통한 건설산업 대전환에 대비하고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건설로보틱스 혁신포럼이 공식 출범했다. 정부와 건설업계, 학계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관 플랫폼을 통해 정책·제도 개선과 확산사업 발굴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건설로보틱스 혁신포럼(이하 포럼)가 20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출범식을 열고 건설로봇, AI 전환 등 향후 포럼의 활동 계획을 알렸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이탁 국토교통부 1차관, 김석기 국토부 건설정책국장, 한만희 해외건설협회장, 김영석 한국건설자동화·로보틱스학회장, 김희수 대한건설정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이탁 차관은 개회사에서 "건설기능인력 10명 중 6명 이상이 50대 이상으로 그간 오랜 경험을 가진 숙련 인력들이 현장을 지탱해왔다"며 "이제 힘들고 위험한 작업을 언제까지 사람의 힘에만 의존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또 "건설현장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CO.AX(코-에이엑스) 사업을 정부안 585억원 규모로 반영했고 건설로봇의 개발과 활용을 직접 뒷받침할 법안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포럼에서 나온 좋은 제안들이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은 숙련공 고령화와 인력 부족, 이로 인한 생산성 정체 및 품질 저하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을 뿐 아니라 산업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날로 증대되고 있다. 이에 현재의 건설 생산 방식을 유지해서는 건설산업 자체가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건설로보틱스는 건설 현장의 인력 문제를 해결하고 건설작업의 안전성과 생산성, 품질을 높일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럼은 정부, 공공기관, 건설사, 로봇기업, 연구기관, 학계 등이 참여하는 플랫폼을 조성하고 로보틱스와 AI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개방형 참여체계를 통해 스마트건설 네트워크를 연계하고 확장하는 기능도 맡는다.
이는 초격차 첨단산업을 육성하려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 청와대에서 제2차 규제합리화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로봇 관련 규제 손질을 논의할 예정이다.
포럼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석기 국장은 "정부는 건설 로봇을 제조로봇, 이동로봇과 함께 피지컬 AI 현장적용 3대분야로 중점 육성할 계획"이라며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건설현장에서 근로자와 함께하는 어시스트-에이전트(assist-agent) AI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인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본부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국토부 등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국토부가 건설 로봇을 건설기계로 편입하고 이에 대한 특화된 표준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현재 건설기계관리법이 건설로봇을 담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는 만큼 제도적 기반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