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창사 이래 첫 총파업 위기에 놓인 가운데 철도와 공항 등 국토교통부 주요 산하기관 전반에 파업 전운이 확산하고 있다. LH 노사가 두 차례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데 이어 철도노조는 오는 12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인천국제공항 자회사 노조는 하루짜리 경고파업을 진행하며 원청인 인천공항공사 압박에 나섰다. 국토부 산하 기관들이 줄파업에 나설 경우 주택 공급은 물론 철도·공항 등 교통시스템 운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2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LH 노사는 지난달 30일 첫 교섭에 이어 이달 14일 열린 2차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가 제시한 17개 요구안 가운데 사측이 일부만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핵심 쟁점은 정부가 추진하는 LH 조직 분리와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다. 노조는 정부가 LH 분사를 일방통행식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정부가 조직 분리를 강행할 경우 9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LH 노사는 3차 교섭을 앞두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끝내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 노동쟁의 조정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2009년 출범 이후 첫 총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철도 분야에서도 연말 총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지난 15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하고 12월 총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승진 적체 해소와 안전인력 충원 등이 주요 요구사항이다.
철도노조는 다음 달 초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같은 달 20일 준법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9월 코레일(한국철도공사)와 SR(에스알)의 통합 운영이 시작된 이후 첫 파업 가능성이 불거진 만큼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고속철도 운행에 상당한 파장이 미칠 수 밖에 없다.
인천국제공항철도 노조는 지난 12일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에 반발해 준법투쟁에 돌입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공항철도 측은 노조 요구에 대해 운영비를 3년마다 국토부와 협상해 지원받는 구조여서 가용 재원이 제한적인 만큼 정부와 논의하고 인력 충원 요구도 운영비 협상에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들은 이미 경고파업을 벌였다. 인천공항시설관리와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소속 노조원들은 지난 23일 4조2교대 근무제 도입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하루 동안 파업에 나섰다. 당시 집회에는 노조 추산 1200명이 넘는 노조원들이 참석했고 인천공항공사는 위탁사업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높이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노조는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2월 성수기에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조직 개편과 인력 충원, 처우 개선 등 정부 정책과 재정 지원이 맞물린 쟁점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갈등을 원만히 풀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