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2022년보다 올해 정보보호 예산이 줄어든 배경에 대해 각각 일회성 투자와 예산 집행률 저조를 이유로 들었다. 금융권을 겨냥한 해킹 공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정보보호 투자를 충분히 확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행장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대비 2025년 정보보호 예산이 줄어든 이유를 묻자 "2022년은 저희 금융기관들이 보통 10년에 한번 하는 차세대 빅뱅 방식의 프로젝트를 했다"며 "그 당시에 장비 여러 것들을 투자해 일회성으로 좀 늘어난 해여서 그걸 기준으로 보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2023년, 2024년, 2025년은 제대로 우상향했다"며 "2022년은 특별한 케이스가 있었던 해"라고 설명했다. 2022년 대규모 시스템 투자로 정보보호 예산이 일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이후 예산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는 취지다.
반면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예산 집행률이 낮았던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정 행장은 정보보호 예산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집행률이 미흡했던 부분이 있어서 예산이 줄어든 것으로 제가 파악하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미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은행권 해킹 공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정보보호 예산이 줄어든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해킹 건수는 약 24만건에서 1300만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박 의원은 "은행권의 이자이익은 60조원이 됐고 순이익도 24조원이 됐다"며 "은행권의 여력은 충분하다는 지표는 다 확인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