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금융권에 청년 채용 확대를 주문했다. 인공지능(AI) 전환과 점포 축소 등으로 금융권 채용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단기적인 비용 절감보다 미래 인재 양성에 투자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위원장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제11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금융권도 단기적인 비용절감과 경영 효율만이 아닌 금융의 미래를 이끄는 주역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청년 채용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비대면 영업 확대, 점포 축소, AI 전환 등 금융권의 채용 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AI 시대에도 결국 금융의 경쟁력은 새로운 첨단기술에 대한 사람의 판단과 감각, 그리고 사람 사이의 신뢰에서 나온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AI를 금융 현장에 적용하는 일은 사람의 몫이고 이러한 첨단기술을 어릴 때부터 접하고 친숙한 세대가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 '청년들'"이라며 "정부도 청년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는 금융기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올해 금융의 날 기념식부터 '동반성장'과 '청년채용 확대' 포상을 신설했다. 청년채용 확대 부문에서는 채용 규모와 증가 폭, 지역인재·장애인·보훈 전형 등 포용적 채용제도 운영 현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교보생명과 케이뱅크에 금융위원장 표창을 수여했다.
금융인과 고객이 함께 상을 받는 동반성장 포상도 처음 도입됐다. 금융 지원을 통해 고객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이끈 사례를 선정해 금융인과 고객 5개 팀에 총 10점을 포상했다.
혁신금융 부문에서는 첨단전략기업을 위한 기술평가 시스템을 개편하고 딥테크 맞춤형 금융지원을 확대한 손지영 신용보증기금 팀장과 제조업 AI 전환에 기여한 박정윤 인터엑스 대표가 함께 수상했다. 포용금융 부문에서는 금융과 건강복지 서비스를 연계한 한빛신용협동조합과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위원장은 "오늘은 '금융의 날' 역사상 처음으로 금융인과 고객이 함께 단상에 올라 동반수상을 한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격려하여 금융의 온기가 사회 곳곳으로 퍼져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 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금융협회 및 금융회사 관계자 등 약 450명이 참석했다. 혁신금융과 포용금융, 저축·투자 3개 부문에서 훈장 2점, 포장 5점, 대통령표창 19점, 국무총리표창 26점 등 총 194점의 포상이 수여됐다.
철탑산업훈장은 국민성장펀드의 운영과 지원체계 수립에 기여한 신혜숙 한국산업은행 부문장이 받았다. 국민훈장석류장은 저신용자와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보증지원과 정책금융 연계를 확대해 온 강봉근 경남신용보증재단 부장에게 돌아갔다.
연예인 이광수는 소아 환자 치료비 지원과 구호물품 지원 등 기부 활동을 통해 나눔 문화를 확산한 공로로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배우 박은빈은 금융권 사회공헌 캠페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봉사 활동을 인정받아 금융위원장표창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