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만명 넘어…48%는 사망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에볼라 확산을 둘러싼 허위정보가 지역사회에서 의료진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면서 방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보건 당국은 25일 기준 자국 내 누적 확진자가 1만6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4887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발생한 사망자 46명 가운데 40명은 에볼라 치료센터가 아닌 지역사회에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시설로 이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다.
설상가상 허위정보는 일부 지역에서 방역 인력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콩고 언론사 ACP에 따르면 초포주 바프와센데에서는 주민들 사이에서 에볼라 방역 인력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리기 위해 식수원을 오염시켰다는 허위 주장이 번졌다. 24일엔 주민들이 방역 활동 관계자들을 공격해 간호사 1명이 숨지고 한 학교 교장이 중상을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줄리앙 아르네 유엔 에볼라 대응 수석조정관은 성명을 통해 "지역사회가 의료진을 보호하고 이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촉구하고 이번 공격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5월 발병 선언 당시 민주콩고 북동부 이투리주에서 시작된 이번 유행은 북키부주와 남키부주를 거쳐 최근 북서부 남우방기주까지 8개주 66개 보건행정구역으로 확산했다. 한 달에 약 2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이번 유행은 대표적인 에볼라 바이러스인 자이르형이 아닌 분디부교형이어서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주부터는 분디부교형 에볼라를 겨냥한 백신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첫 참가자에게는 미국 제약사 머크의 에볼라 백신 '에르베보'가 투여됐다. 모더나가 개발한 분디부교형 전용 백신들도 몇 주 내로 이번 임상시험에 추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