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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가 걸린 전세계 스타트업들의 경연장 '스타트업 배틀필드(Startup Battlefield)'에서 국내 스타트업이 우승컵을 거머쥘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타트업 배틀필드는 다음달 13~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 2026'의 핵심 이벤트로, 이 행사의 백미로 불리는 글로벌 스타트업 경진대회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는 전세계 스타트업과 투자자, 글로벌 기업이 집결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전시회다. CES나 MWC와 달리 스타트업에 집중한 행사인 만큼 '원석'을 발굴해 투자·협업하려는 전세계 VC(벤처캐피탈) 및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스타트업 배틀필드는 2007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누적 17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이들이 프로그램을 거친 뒤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320억달러(약 43조원)에 달한다. 드롭박스, 클라우드플레어, 디스코드, 트렐로 등이 이 무대를 거쳤다.
6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배틀필드에는 전세계 수천개 기업이 지원해 최종 200곳이 선정된 가운데 국내에선 △에이아이브 △지노랩 △플랑크랩 △씨아이티 △아고스비전 △바이오룸 △딜라이트푸드 △버즈앤비 등 8곳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선정된 국내 스타트업들의 특징은 딥테크 분야가 약진했다는 점이다. 8개사 중 절반 이상이 소재·부품·장비 영역에 포진했다. AI(인공지능) 인프라 확산으로 열관리·전력·공정 장비 수요가 커진 흐름과 맞물려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 받았다는 분석이다.
에이아이브는 기업과 기관 등이 보유한 유휴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AI 모델 추론에 활용하는 분산형 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영한다. 데이터센터를 새로 건설하는 대신 기존 GPU 자원의 활용률을 높여 AI 서비스를 개발·운영하는 기업의 비용 부담을 낮춘다.
지노랩은 졸-겔(sol-gel)법을 사용한 나노세라믹 바인더와 그래핀, 육방정 질화붕소(h-BN), 질화붕소 나노튜브(BNNT) 표면개질 필러를 결합해 방열·불연·난연 소재를 개발한다. 주요 응용 분야는 AI 데이터센터 열관리와 반도체·ESS(에너지저장장치)·이차전지·건축 화재 안전 등이다.
플랑크랩은 반도체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마스크리스 리소그래피 장비로 승부수를 던졌다. 리소그래피는 반도체 기판 위에 미세한 회로를 구현하는 핵심 공정이다. 반도체 기업들이 고가의 포토마스크(회로설계 데이터) 없이도 시제품을 만들고 설계를 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
씨아이티는 AI 가속기와 고밀도 반도체에 활용되는 전자·금속 소재를 개발했다. 금속 단결정과 AES(원자 단위 박막 증착) 공법을 이용해 반도체 패키징과 고속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호 손실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아고스비전은 로봇이 주변 환경을 보다 넓고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초광각 방식의 3D 비전 센서를 만들었다. 자율주행 로봇과 물류로봇, 서비스로봇 등이 여러 대의 카메라를 장착하지 않고도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버섯 균사체 구조를 활용해 생분해성 포장재 '마이로폼'을 개발한 바이오룸, 식이섬유 미세 제어 기술로 대체육을 만드는 딜라이트푸드, 광고주와 크리에이터를 데이터·AI로 연결하는 유튜브 마케팅 플랫폼 '블링' 운영사 버즈앤비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배틀필드 메인 무대에 오를 상위 20개 기업은 디스럽트 첫날 공개된다. 이들은 현장 피칭을 거쳐 최종 5개사로 압축되며 행사 마지막 날 우승컵을 놓고 최종 경연을 펼친다.
박세진 에이아이브 대표는 "스타트업 배틀필드 무대에서 분산된 GPU를 실제 서비스용 AI 인프라로 전환하는 분산형 GPU 클라우드 플랫폼 '에어클라우드'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글로벌 고객·파트너와 구체적인 협력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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