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독일만 경험한 수출 1조달러…경상수지도 0.45조달러 전망

미국·중국·독일만 경험한 수출 1조달러…경상수지도 0.45조달러 전망

세종=정현수 기자
2026.09.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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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수출액 추이/그래픽=임종철
연간 수출액 추이/그래픽=임종철

1948년 2월 부산항에서 낡은 화물선 한 척이 홍콩으로 향했다. 화물선에는 건어물과 한천 등이 실려 있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수출선이었다. 그해 한국의 연간 수출 실적은 1900만달러였다.

수출의 역사를 써 내려간 지 78년 만에 한국 경제는 연간 수출 1조달러를 내다보고 있다. 정부 예상대로라면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4번째로 수출 1조달러를 기록한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만들어낸 결과다.

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지난 7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수출 증가율을 40%로 예상했다. 지난해 수출은 7093억달러다. 올해 수출이 산술적으로 993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하지만 실제 흐름은 재경부 전망을 웃돈다. 지난 6~8월 수출은 매달 63.0~70.4%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6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월간 1000억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록했다. 1~8월 누적 수출은 6933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2.8% 늘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수출(7093억달러) 기록은 지난 5일 이미 넘어섰다.

이례적인 수출 증가세다. 연간 수출이 5000억달러를 돌파한 건 2011년이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2018년에 6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출 7000억달러를 돌파한 건 지난해였다. 올해는 단숨에 1조달러를 넘볼 정도로 수출 규모가 커졌다.

'반도체 사이클'의 영향을 받은 만큼 수출을 이끄는 건 반도체다. 올해 1~8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69.6% 늘었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18.0% 증가했지만, 반도체 성과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1231억달러)를 훌쩍 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4500억달러로 예상했다. 불과 3개월 전 전망(2500억달러)을 크게 조정한 수치다. 한은은 내년에도 430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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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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