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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중 떼어낸 암 조직의 제거 여부를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1시간에서 6분으로 줄이겠습니다."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 플러스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6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에 오른 서지흔 코비트 대표는 15㎏급 휴대용 3D(3차원) CT(컴퓨터단층촬영) 장비 기술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코비트가 주목한 시장 문제는 유방 보존 수술 후 발생하는 높은 재수술률이다. 서 대표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약 30만건의 유방 보존 수술이 시행되지만, 이 중 25%에 달하는 약 7만5000건이 재수술로 이어진다. 수술실 내에서 잔여 암 조직 여부를 즉각 판별하기 어려워 수술 종료 후 병리 검사 결과에 따라 2차 수술을 진행하는 구조적 한계 탓이다.
현재 병원 현장에서는 검체를 급속 냉동해 분석하는 동결 절편 검사와 2차원(2D) 엑스레이 촬영에 의존한다. 동결 절편 검사는 분석에 1시간 이상 소요되고, 2차원 엑스레이는 병변의 평면 위치만 확인할 뿐 암 조직과 절제연(조직을 절단한 가장자리 단면) 사이의 3차원적 거리를 측정하기 어렵다.
코비트는 수술실 현장에서 검체를 360도 스캔해 3차원 영상으로 복원하는 휴대용 장비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10월 유방암 조직과 유사하게 제작한 돼지 폐팬텀 실험에서 스캔 2분, 영상 재구성 3분 등 총 5분 이내에 판독 가능한 3D 이미지를 구현했다. 무게는 약 15㎏으로 통상 400㎏에 육박하는 기존 고정식 영상 장비 대비 부피와 중량을 대폭 줄였다. 조직별 음영 차이를 시각화하는 독자 컬러 맵핑 기술도 탑재했다.
시장 진입은 유방암 수술 분야부터 시작한다. 코비트는 외과 전문의와 함께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5곳, 해외 4곳 병원과 개념검증(PoC)을 논의하고 있다. 아주대병원과 검체 이미징 및 민감도 연구를 마쳤고, 11월부터 서울대 의대 유방암센터에서 추가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대병원과도 협의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확보한 도입 의향서(LOI)는 11건이다.
미국 외래수술센터(ASC)도 주요 공략 시장이다. 당일 입원과 수술, 퇴원이 이뤄지는 ASC는 병리과나 영상의학과를 갖추지 않은 곳이 많다. 공간과 운영 효율이 중요한 만큼 대형 고정식 장비보다 코비트의 소형 장비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수익 모델은 장비 판매와 유지보수, 구독 서비스로 구성했다. 소규모 암센터와 개발도상국에는 구독형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전체 매출의 71%가 반복 매출에서 나오는 구조로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허가와 양산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코비트는 인체가 아닌 수술 검체를 촬영하는 엑스선 장비인 만큼 인허가 과정에서 기존 유사 제품의 기준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세대 제품부터 자체 개발한 검출기와 엑스선 소스를 적용하고, 대장암과 폐암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검체 크기를 키운 모델도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2029년에는 새로운 인허가와 건강보험 수가 체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창업팀의 의료영상 기술 경험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엑스선 소스를 10년 넘게 연구한 아마르 프라사드 굽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하버드 의대 강사를 거쳐 현재 KAIST에서 연구하고 있다. 엔지니어 3명도 의료영상 기기 개발 경험을 갖췄다. 코비트는 다음 달 세계 최대 영상의학 학회인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기술을 공개하고 내년 CES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코비트는 올해 1월 팀을 꾸린 뒤 9월 법인을 설립했다. 서 대표는 "임상적으로 필요한 장비인 동시에 병원도 경제적 유인만으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기술이 해결하지 못한 의료 현장의 공백을 메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포스텍,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가 공동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후원했다.
6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교원·학생 창업기업 12곳이 결선에 진출했다. 심사에는 삼성전자 C랩과 GS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 기업 및 투자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부문별 대상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이 수여되며 후속 투자유치와 팁스(TIPS) 추천 등의 지원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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