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질주' 한화, 추진제 핵심소재 키운다

김도균 기자
2026.08.26 04:10

과염소산암모늄 생산시설 투자 결정, 美 진출 등 염두
국내 업계, 잇단 해외 수주 발맞춰 공급망 강화 잰걸음

한화가 유도무기와 로켓 등에 쓰이는 핵심소재 공급망을 강화한다. 다연장로켓 천무를 비롯한 방산 수출확대에 맞춰 전방 소재의 생산기반까지 확충에 나선 것이다. 국내 방산업계가 대규모 수주를 바탕으로 소재부터 완성 무기체계까지 공급망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과염소산암모늄(AP) 이란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서 산업용 화약과 소재사업 등을 담당하는 글로벌부문은 최근 고체추진제의 산화제로 쓰이는 핵심소재인 과염소산암모늄(AP) 생산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과염소산암모늄은 고체추진제에서 연료를 태울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유도무기와 로켓, 우주발사체 등에 사용된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투자금액·생산능력 등 구체적인 규모는 방산사업 특성상 공개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화는 과염소산암모늄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등 자체 기술을 확보해왔다. 이번 투자는 기존 제조역량을 바탕으로 과염소산암모늄 생산기반을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화의 방산 수출이 늘면서 추진제와 핵심원료 등 후방 공급망의 생산능력 확보 필요성이 커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천무 수출확대가 대표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는 폴란드, 에스토니아에서 잇따라 수출성과를 낸 데다 중동을 중심으로 추가 수출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는 최근 폴란드 방산기업 WB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천무 유도탄의 현지 생산을 위한 공장건설에 착수했다. 천무 등 로켓체계 수출이 확대될수록 산화제 등 관련 소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시장 진출에 따른 고체추진제 수요확대 가능성도 한화가 염두에 두고 있는 포인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K9 자주포를 들고 미국 육군의 차세대 자주포 사업자로 선정됐다. 시제품 개발과 납품을 진행하며 미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사업이 K9을 중심으로 탄약보급체계와 추진장약, MRO(유지·보수·정비)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

K방산의 해외 수주가 이어지면서 생산능력 확충 움직임도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방산업계의 수주잔고가 1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원료·소재 등 후방 공급망부터 완성 무기체계 생산시설까지 증설투자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현대로템은 기존 철도공장 일부를 K2 전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 시작했고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는 경북 구미·김천 생산시설 증설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도 전투기 생산시설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채우석 방위산업학회 이사장은 "앞으로는 완성 무기체계뿐 아니라 소재도 독자적으로 생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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