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프리미엄 차량을 중심으로 OLED 채택이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의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잇따라 고객사로 확보하며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달부터 제네시스의 초대형 플래그십(최상위급) 전동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GV90'에 들어가는 24.6형과 13.2형 OLED 2종을 본격 출하한다고 26일 밝혔다.
실제 GV90 차량 중앙에는 24.6형 OLED를 탑재한 가변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된다. 상황에 따라 화면 크기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주행 중에는 23.6형 와이드 화면을 통해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미디어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정차한 뒤 센터페시아의 확장 버튼을 누르면 디스플레이가 90㎜ 위로 올라와 주행 때보다 약 1.7배 넓어진 24.6형 대화면으로 확장된다.
24:9의 초광폭 화면비와 3840×1440 고해상도를 갖춰 영화 등 영상 콘텐츠 감상에도 최적화됐다. 유기발광층을 두 층으로 쌓는 '탠덤' 구조가 적용되면서 높은 휘도와 긴 수명도 확보했다. GV90 앞좌석 좌우 헤드레스트 뒷면에는 13.2형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최근 들어 이같이 프리미엄 차량을 중심으로 OLED 탑재 비중도 높아졌다. OLED는 별도의 백라이트(광원)가 필요한 LCD(액정표시장치)와 비교해 두께와 무게가 각각 약 30%, 70% 수준으로 얇고 가벼워 차량 내부 디자인의 자유도를 높일 수 있다. 차량 내 스크린 탑재 수와 크기도 늘면서 고해상도·곡면·대형 OLED 수요가 확대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지난해 346만대에서 2030년 1231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28.9%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6.7%에서 18.1%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차량용 OLED 시장은 국내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각각 70.2%, 15.9%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양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제네시스와 함께 올해 페라리 '루체'에 6.3~12.9형 OLED 4종을 공급했다. 특히 루체의 비너클에는 세계 최초로 12.9형과 12형 OLED 두 장을 겹친 다층 구조 설계를 적용했다. 중국 지커의 '8X'와 '9X'에도 OLED 2종을 공급했다. 여기에 독일 아우디와 미니, 중국 리오토 등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10여곳에 OLED 패널을 공급 중이다. 차량용 사업에서는 탠덤 기술 기반의 P(플라스틱)-OLED, ATO(Advanced Thin OLED), 하이엔드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 등 차별화된 제품·기술 포트폴리오와 확고한 고객관계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OLED는 완성차 업체와의 장기간 협업과 높은 수준의 품질·신뢰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국내 업체들은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