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신차 100종 이상을 쏟아낸다. 이 가운데 18종 이상은 기존에 판매 차종이 없던 신규 차급(세그먼트)에 투입하는 완전 신차다. 신차를 앞세워 판매를 늘리고 수익성 목표도 9%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전략과 재무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내놓을 신차 100종에는 부분변경과 파생 트림이 포함된다. 범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신차를 출시한 뒤 지역별 파생·특화모델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능력도 2030년까지 127만대 늘린다. 북미 50만대, 인도 32만대, 국내 20만대, 반조립(CKD) 25만대다.
당장 하반기에는 제네시스의 첫 하이브리드차인 GV80 하이브리드를 국내와 미국에 투입한다.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넘긴 베스트셀링카 투싼과 투싼 하이브리드도 하반기에 모습을 선보인다. 유럽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3는 다음달 정식 출시하고 내년 상반기엔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나란히 EREV(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를 내놓는다.
권역별로는 현지화 전략을 편다. 북미에선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신차 10종을 출시해 판매비중 50%를 달성하고, 유럽에선 전기차 판매를 42만대로 지난해(11만6000대)의 4배 가까이 늘린다. 인도에선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판매비중을 80%로, 수출비중을 30%로 확대한다. 제네시스는 올 4분기 스페인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유럽 5개국에 진출해 2030년까지 40여개국에서 35만대를 판매한다.
2030년 글로벌 판매목표는 현대차·제네시스 합산 555만대, 전동화차량 판매비중 60%로 기존 목표를 유지했다. 올해 목표(415만8000대)보다 139만2000대 많다. 미국 관세 부과와 중국차 공세에도 본업 경쟁력이 견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36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고 매출(95조2000억원)은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2030년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상향했다. 소형부터 중·대형과 프리미엄 차급까지 하이브리드 차종을 확대하는 효과와 원가절감 로드맵을 반영했다. 영업이익 규모도 기존 계획보다 1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원가율은 2030년까지 당초 계획 대비 3%포인트 낮춘다. 올해 가이던스인 영업이익률 6.3~7.3%는 그대로 유지했다.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와 자율주행 분야에선 데이터 수집·분석과 AI(인공지능) 개선, 무선 업데이트(OTA) 배포로 이어지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축에 집중한다. 2028년 첫 SDV 양산모델에 자율주행 레벨2+ 기술을 적용하고 2029년부터 GPU(그래픽처리장치) 5만장 이상을 수용하는 100㎿급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
자율주행차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도 확대한다. 올 4분기부터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웨이모에 공급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와 개발 중인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HMGMA에 실전 배치한다.
주주환원은 총주주환원율 35% 이상, 최소배당금 1만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총주주환원율 영문 명칭은 TSR에서 TPR로 바꾼다. 현대차는 이날 임직원 보상 목적 물량을 제외한 자사주 전량(전일 종가 기준 약 8000억원)을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하고, 더 많은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신규 차급과 신규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신기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로봇과 로보택시를 생산·배치하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